'고가 시계' 슬그머니 벗은 佛 마크롱…'부자 대통령' 비난 의식?
- 23-03-27
연금개혁 강행 후 TV 인터뷰서 착용하던 시계 몰래 벗어
시계價 알려지지 않았지만 223만원~1억원 추측
프랑스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에도 연금개혁을 밀어붙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고가의 시계를 차고 방송에 출연했다가 슬그머니 벗어 '부자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듣는 게 무서웠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노조가 예고한 연금 개혁 반대 전국 시위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관련 30분간 TV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에 차고 있던 고가의 시계를 벗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를 시작한 지 10분이 지났을 때쯤 왼쪽 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는데 손목에 착용한 시계와 테이블이 '쿵'하고 마찰하는 소리가 들리자, 즉시 테이블 아래 손을 넣었다. 이후 방송에서 그의 시계는 보이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그가 카메라를 의식해 시계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은 마크롱 대통령이 일반 대중들하고 분리된, 부자 대통령이라는 추가적인 증거라며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연금 개혁을 강행하려 한다고 힐난의 근거가 되면서 인터넷을 달궜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해당 시계는 프랑스 명품 시계브랜드인 밸앤로스 제품으로 가격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1600~2400유로(약 223~336만원)인 것으로 파악되지만 일각에서는 8만유로(약 1억1191만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시계를 숨기기 위해 벗은 것이 아니라 테이블에 심하게 부딪혔기 때문에 벗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익명의 한 대통령 수행원은 "그는 이 시계를 1년 반 이상 착용했다"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지난해 12월 미국 국빈 방문 등을 포함한 다른 행사에서도 착용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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