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해안가 규모 6.8 지진…최소 14명 사망·380명 부상
- 23-03-19
주택 44채 붕괴·도로 폐쇄…산타로사 공항 정상운영
지진해일 없었지만…페루서도 4세 소녀 숨져
18일(현지시간) 페루 국경과 인접한 에콰도르 남서부 해안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380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12분 에콰도르 괴야스주 발라오시에서 약 10㎞ 떨어진 깊이 66.4km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일어났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지진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13명이 사망하고 38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진앙과 가까운 엘오로주에 집중됐다. 엘오로주에서만 11명이, 아소아이주에서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콰도르와 국경을 맞대는 페루 북서부 도시 툼베스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4살 소녀가 벽돌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고 페루 당국이 발표했다.
재산 피해도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주택 44채가 완전히 붕괴되고 90채 이상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했다. 학교 건물 50동과 보건소 40여곳도 피해를 입었고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쿠엥카 국도를 비롯해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엘오로주 마찰라 소재 산타로사 국제공항도 일부 피해가 있었지만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에콰도르 재난당국은 앞서 성명을 통해 아수아이주 쿠엥카에서 주택 옹벽이 무너지면서 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탑승객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인근 엘오로주에서는 탑이 무너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부두가 무너지고 슈퍼마켓 건물이 파괴되는 피해가 이어졌다.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에콰도르는 예방차원에서 모든 직원을 대피시키고 시설 가동을 중단했지만 특별히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에콰도르 최대도시 과야킬과 수도 키토, 무역항이 위치한 만타 등에서도 강한 진동을 느꼈다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AFP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쿠엥카 중심가 소재 오래된 가옥 여러채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바느질 용품을 판매하는 마갈리 에스칸돈은 지진 발생 당시 "당황한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거리로 나왔다"고 AFP에 말했다.
진앙 인근 푸나섬에 거주하는 에르네스토 알바라도는 로이터에 "모두 거리로 뛰쳐나왔다. 매우 무서웠다"며 주택 여러채가 붕괴됐다고 말했다.
페루 지진 당국은 지진 규모에 대해 처음엔 7.0으로 발표했으나 몇 시간 뒤 6.7로 하향 조정했다. 발라오에서 규모 4.8의 여진이 일어나고 이후에도 2차례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에콰도르 해군은 지진해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리오 루이스 에콰도르 지구물리연구소 소장은 FM 문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에 대해 "역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컸다"고 평가했다.
에르난도 타베라 페루 국립지진센터장은 RPP 라디오에 "심각한 시설물 피해나 인명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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