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적은 일에 최선을
- 23-03-13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적은 일에 최선을
사람에 따라 멀리 앞날을 바라보면서 인생설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미래의 목표도 없고 내일의 계획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오늘 무슨 일을 해야하고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그 일, 오늘 우리 앞에 주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그 일이 아무리 적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 일을 소홀히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비록 그 일이 우리 마음에 맞지 않고 우리가 바라는 방향과도 다른 일이라고 해도 우리는 그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 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동안에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에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가 원래 바라던 길과는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멀리 그리고 길게 보면 그 일이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 왕이라 불리우는 헨리 포드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자동차 공장의 직공이 되었을 때 그는 앞으로 자동차사업에서 크게 성공할 뜻을 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직공이 된 후 그 일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하루하루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동안에 그 모든 경험과 지식과 성실성이 함께 작용하여 마침내 세계 제일의 자동차 기업주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뚜렷하게 어떤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고 해도 하루하루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하다보면 저절로 길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할수 있는 일,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오늘의 과제입니다.
그것은 또한 앞날을 기약하는 한 알의 씨앗이기도 합니다. 선한 뜻과 성실한 노력은 결코 버림 받는 일이 없습니다.
창극과 판소리의 가수 박애리씨 이야기 입니다.
그녀가 처음 영화에 나올 때 맡은 역은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초연때 심청전에 출연하여, 심청이가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팔려가는 장면에서 심청이의 친구들이 여러명 몰려와서, “심청아 가지마라!” “심청아 가지마라!”라고 그녀가 선택한 효도의 희생을 애통해 하는 그 친구들 중 한 사람의 역을 박애리씨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청이의 친구들이 모두다 슬퍼 우는 연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단순한 연기술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눈물을 펑펑 쏟은 사람이 박애리씨 였습니다.
그녀가 중요한 배역을 맡고 있었다면 모르겠는데, 누가 심청이의 여러 친구들을 눈여겨 볼 사람도 없는 그 장면에서 그처럼 실제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그녀가 그 영화의 내용에 몰입하여 심청이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어 정말 친구의 마지막 길을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심청이가 울어야지 네가 왜 우냐?” “누가 보아준다고 네가 울고 있냐?” 다른 배우들로부터 받은 조소 였지만 그녀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도 내가 활약하는 곳이고 내게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 후로 연예계에서는 박애리씨를 ‘작은 배역에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소문이 자자했고 인기도, 신뢰성도 급속히 솟아올라 배역도 그녀에게 적합한 역을 계속 받게 되었습니다.
성경 마태 복음(25장 14~30)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이 적은 일에 최선을 다한 종들에게 똑같이 놀라울 정도로 격찬을 하였고 적은 일에 소홀히 하고 태만한 종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혹독한 질책을 한 장면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꼭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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