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 팔라고? 누구 좋으라고"…유럽 '내연기관차 퇴출' 멈칫
- 23-03-08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법, 獨·伊 반대로 표결 연기…"고용 부정적 영향 피해야"
유럽 완성차업체들, 美·中에 전기차 경쟁력 뒤져…전력 공급난도 우려 "아직 시기상조"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어 오던 완성차 업체들이 완전한 전기차 업체로 전환이 가능할까. 당장이라도 전기차만 만들 것처럼 비전을 내걸던 유럽에서는 전통 자동차 강국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고용에 대한 부정적 전망, 전기차 시장 주도권 다툼 등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내부에서는 전기차 전환 정책을 두고 반발이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 등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관련 표결을 연기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표결 연기는 독일·이탈리아 등의 반대 때문이다. 폴란드와 불가리아도 반대 또는 기권 의사를 전했다. EU의 새 법안 통과는 EU 인구 65%, 최소 15개국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이들 국가들이 반대하면 법안 통과는 어렵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표 연기에 대해 환영 입장을 보이면서 "생산과 고용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전환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생산은 내연기관 생산보다 고용에 부정적이다.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가 지난해 12월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은 약 1만8900개로 내연기관(약 3만개)과 비교하면 60%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생산직의 10~20%만 있어도 충분히 공장을 돌릴 수 있다. EU에서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으로 30만6000명의 고용 감소가 예상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탓에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를 낮추기 위해선 배터리 외의 생산 원가 절감이 필수다. '반값 전기차'까지 거론되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기가캐스팅(자동차 바디를 한번에 찍어내는 공법)을 통해 인건비를 크게 줄였다.
완전한 전기차 전환을 늦추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다툼 성격도 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등 미국 업체와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업체인 현대자동차(005380) 그룹이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폭스바겐·르노닛산얼라이언스 정도가 추격 중이고, 나머지 메르세데스-벤츠, BMW 같은 회사들은 판매량 면에서 하위권에 머무르는 중이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시장 점유율도 1월 기준(SNE리서치) 중국의 CATL과 BYD가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위, 삼성SDI(018260)와 SK온은 각각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의 중국 의존도를 지적하면서 주도권 확보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길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전기 수급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전기차 완전 전환을 더디게 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한국자동차연구원)은 802만대로 전체 완성차 판매량에 9.9%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율이 50%를 넘어 100%까지 증가하면 전력 공급난은 불가피하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 내에서도 먼저 내연기관 중단을 말하는 국가들은 자동차 생산국이 아니라 소비국이다. 독일 같은 국가는 국가적 산업 면에서 큰 손실"이라며 "2030년에도 전기차 점유율이 30%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완전 전기차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뉴스포커스
- 정부 "외국의사, 당장 투입 안해…'의대증원' 자료 충실히 제출"
- 매출차 고작 '145억'…편의점 투톱 GS25·CU 경쟁 더 치열해진다
- 전국 아파트 입주율 63.4%…미입주 사유, '세입자 미확보' 3개월째 ↑
- 尹 '채 특검' 거부권 시사에…민주 초선들 '천막농성' 나선다
- '역대급 하자' 오룡 힐스테이트 논란에…현대엔지니어링 "깊은 사과"
- 기재차관 "배추·양배추·김 할당관세 신규 적용…김 양식장 개발"
- 아파트 24층서 생후 11개월 조카 던진 고모…母 요리하는 사이 비극
- 민주 "정부, '라인 사태' 수수방관 굴욕외교…외통위·정무위 긴급 소집"
- 온라인 싸움이 현실판 살인으로…50대 유튜버들 현피 뜨다 사망
- 14조8000억 투자 '밀물'…기업들, 앞다퉈 '새만금 산단'에 새 둥지
- 尹 대통령, 김건희·채상병 특검 사실상 거부…檢·공수처에 쏠리는 눈
- 윤 대통령 "제 아내 처신 사과"…사전 독회 때 없던 발언 '진심' 드러내
- 대통령실, 日 네이버 라인 탈취에 "철저하게 네이버 이익 위할 것"
- '여친 살해' 의대생 "범행 뒤 옷 갈아입었다"…계획범죄 정황 추가
- 이재명 대표, 미뤄온 치료 위해 입원…윤 대통령 기자회견엔 잠잠
- 日서 韓유학생, 여중생 성추행 혐의로 체포…"고의 아니었다"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