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쓴맛' MS "챗 주도권" 총력 vs 구글 "원조는 우리" 추격전
- 23-02-14
[챗GPT 폭풍]'테이' 실패 MS, 7년 만에 GPT로 AI모델 확장
알파고 키운 구글, 언어AI의 핵심 '트랜스포머' 바탕 개발 지속
챗GPT가 인공지능(AI) 패권경쟁에 불을 붙였다. 경쟁주체는 IT 공룡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Google)이다.
AI 시대의 서막은 알파고를 앞세운 구글이 열었지만 챗GPT로 상황이 역전됐다. MS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오픈AI의 챗GPT가 성공을 거두며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자존심이 뭉개진 구글은 비상 시그널인 '코드 레드'를 선언하고 대응에 나섰으나 첫발이 순조롭지는 못했다. 구글 검색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바드'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내놓으며 주가가 하락하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테이' 실패 MS, 챗GPT로 화려한 귀환…불붙은 AI 경쟁
MS도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다. 2016년 공개한 인공지능 '테이'(Tay)는 부적절한 대화를 학습하며 인종차별 등 윤리‧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는 답변을 내놨다. 결국 테이는 서비스 개시 16시간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딥러닝 기반의 학습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정보를 대량으로 제공하며 발생한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고 수익 모델 역시 뚜렷하지 않아 챗GPT와 같은 형태의 인공지능 제품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한계는 시간과 기술이 해결했다. 기술 발전은 성능·윤리 등 다방면에서 답변 품질을 선택‧취사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되며 대중적 호응을 얻는다.
이를 위해 MS는 챗GPT의 제작사 오픈AI에 2019년, 2021년,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거쳐 총 13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상용화 우선권도 확보했다.
한차례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챗GPT 성공을 거둔 MS는 올해 주도권을 완전히 확보하고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오픈AI의 기술과 MS 클라우드를 결합한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협업 툴인 'MS 팀즈'에 GPT3.5 기술을 접목했다.
GPT3.5는 챗GPT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MS는 이에 멈추지 않고 같은달 8일 챗GPT를 발전시킨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라는 인공지능 모델을 검색서비스 빙(Bing)과 웹브라우저 엣지(Edge)에 추가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은 "검색의 새 패러다임이 시작됐고 새로운 날이 밝았다"며 "인공지능(AI)은 가장 큰 범주인 검색을 시작으로 모든 소프트웨어 범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글 '바드' 사용 모습 (구글 공식 블로그 갈무리) 2023.02.07 /뉴스1 |
◇챗GPT 기술 원조는 구글 '절치부심'
챗GPT 공개 이후 구글 행보에 모든 이의 관심이 쏠렸다. 챗GPT의 높은 성능이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서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는 구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경영진이 '코드 레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주요 수익 모델인 '검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용자 일부가 검색 수요를 챗GPT와 같은 챗봇으로 대체하면 검색과 동영상 서비스에 강점을 보여 온 구글 타격은 불가피하다.
구글이 이달 7일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Bard)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시연 사례로 나온 '바드'의 답변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주가 하락 등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MS가 한발 앞서는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구글이 알파고를 개발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력에서 뒤처지는 건 아니다.
챗GPT 역시 사실과 다른 답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애초에 GPT의 기반을 다진 것도 구글이 공개한 기술이다.
2017년 구글은 '필요한 것은 오직 '주목'(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논문을 통해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언어 인공지능 분야에서 널리 쓰이게 된다.
오픈AI도 트랜스포머 기술을 바탕으로 GPT 시리즈의 성능을 지금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글도 트랜스포머 기술을 바탕으로 버트(BERT), 람다(LaMDA), 팜(PaLM)과 같은 언어 모델을 지속해 개발해왔다. 오픈AI의 GPT3는 1750억개의 매개변수지만 구글의 PaLM은 5400억개의 매개변수가 포함돼 더 큰 규모로 만들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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