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말 될까, 전기차 판세 바꿀까…포드-CATL 배터리공장 합작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세계 점유율 1위 배터리기업인 중국 CATL과 함께 미국 미시간주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포드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역인 마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 건설로 약 25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다음주에 합의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

포드는 그간 어떤 형태의 공장이 될지 고심해왔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공장은 포드가 빌딩과 기간 시설 등을 100% 소유하고, CATL는 자본 투입 없이 기술적인 면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도 포드의 노동자다.  

이런 방식은 중국산을 배제하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IRA는 전기차 생산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세액공제를 주는 내용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재무부가 이 법의 세부를 어떻게 할지 불확실함에도 포드가 새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RA는 지난해 8월 발효됐지만 전기차보조금 하위 규정 시행은 오는 3월로 연기된 상태다. 

앞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원래 버지니아에 지으려 했다. 하지만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CATL을 미국 자동차 산업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저해할 중국의 '트로이 말'이라고 부르며 설립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시간은 버지니아와는 달리 공장 건설을 환영했다.

포드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2위긴 하지만 테슬라가 지난해 미국 시장의 거의 3분의 2를 점유해 1위와 격차가 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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