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남아공발 변이엔 효과 떨어져" 이스라엘 연구

감염자 400명 조사…남아공발 변이 비율, 미접종자의 8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면역 효과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실제 접종 분석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발표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와 이스라엘 최대 건강관리기관인 클라리트의 연구는 화이자 백신을 1회 또는 2회 접종한 후 14일이 지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0명과 백신을 맞지 않고 양성 판정을 받은 400명을 비교·연구했다.

그 결과 백신을 2회 접종하고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의 비율은 5.4%로, 백신을 맞지 않고 감염된 사람 중 남아공발 변이에 감염된 0.7%보다 8배 가까이 많았다. 전체 환자 중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의 비율은 약 1%였다.

연구를 진행한 아디 스턴 텔아비브대 교수는 "남아공발 변이에 감염된 환자의 비율이 백신을 두 차례 맞은 그룹에서 불균형적으로 높았다"며 "이 결과는 남아공발 변이가 백신의 보호를 어느 정도 뚫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이자의 최근 연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화이자는 남아공에서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선 예방 효과가 100%였다고 밝혔다.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서만 9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화이자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이번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신규 감염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턴 교수는 "비록 남아공발 변이가 백신의 보호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널리 퍼지지 못했다. 이스라엘에서 널리 퍼진 영국발 변이가 남아공 변이의 확산을 막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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