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타서 아내·장모·아이 5명 쏜 父…'가족 다중 살인'(상보)

동반자살 아닌 '가족 다중 살인'
아내가 이혼 접수한 지 2주 후 벌어진 참극

 

 

미국에서 40대 남성이 가족 7명을 총기로 쏘고 끝내 자살한 사건으로 총 8명이 사망했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4살 난 아들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州) 이넉시(市)의 한 마을에서 일가족 8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 당국은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자택에서 7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용의자 마이클 헤이트(42·남)와 그의 아내 타우샤, 장모, 그리고 자녀 다섯 명으로 파악됐다. 아이들은 각각 17세·12세·7세(2명)·4세였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지인과 약속이 있던 타우샤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고,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보호조치 차원에서 출동했다.

제프리 체스넛 시장은 명백히 부부의 결혼 생활이 깨진 후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타우샤는 2022년 12월21일 이혼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당국은 2년 전에도 헤이트 부부의 집에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출동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잭슨 에임스 경찰서장은 "최근에는 민원이 없었다"고만 답했다.

이혼 소송에서 타우샤를 대리한 변호사는 그가 남편의 폭력에 대한 공포를 나타낸 적이 없다고 답했다.

5일(현지시간) 유타주 이녹시에서 발생한 가족 다중 살인에 대해 시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롭 도슨 시 관리자 겸 공보가 연단에서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롭 도슨 시 공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사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가족 다중(多衆) 살인'이 전국적으로, 불안정할 정도로 흔한 비극이 됐다고 보도했다. 가족 다중 살인은 가해자를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USA투데이·AP통신·노스이스턴대학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미국에서 발생한 가족 다중 살인은 총 17건으로, 이 중 10건은 살인 자살, 14건은 총격 사건이었다.

미국에서는 한 가족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을 '동반자살'이 아닌 '살인 자살'(murder suicide)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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