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당초 계획보다 많은 1만8,000명 해고한다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인 추가 감원에 나서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1만 8,0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미국 주요 기업 감원 규모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뉴스가 나온 뒤 이날 밤 "회사는 1만8,000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의 감원을 계획했다"고 공식 시인했다. 새해 들어 아마존의 감원 작업은 오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11월 기기 사업부·채용·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감원 규모가 1만 명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수천 명이 해고됐으며, 향후 몇 주 내 추가 감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약 1년 반 동안 CEO직을 수행하면서 (이번 해고 결정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추가 감원의 필요성이 있어 해고는 2023년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현재 아마존의 종업원 수는 150만 명 정도이며, 이중 상당 부분은 창고 현장 인력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온라인 쇼핑에 고객들이 몰리자 물류망을 두 배로 확장하고 수만 명을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수요가 감소하자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에 대한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매장 폐쇄와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 등 사업 철수, 채용 동결을 잇달아 시행했으며 결국 감원까지 하게 됐다.

아마존은 최근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해 DBS은행 등으로부터 80억달러 규모의 신용대출을 받는 등 현금 확보에도 나섰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도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전체 인력의 10%를 해고하고 특정 지역들의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10월 현재 8만 명이다.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영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이고 고객들은 구매 결정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상태로, 그(감원)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회사발표와 언론보도 등을 정리해 공개하는 IT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 'Layoffs.fyi'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 1천18개 기업이 모두 15만3천678명을 감원했다.

회사별로는 메타 플랫폼 1만1천 명에 이어 아마존(1만 명), 세일즈포스(8천 명), 부킹닷컴(4천375명), 시스코(4,100명), 우버(3천700명), 트위터(3천700명) 등 순이었다. 이 사이트는 아직 WSJ의 아마존 추가 감원 보도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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