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Z백신 내일부터 접종 재개…혈전 가능성 '30세 미만' 제외

30세 미만이라도 1차접종 완료자는 2차도 AZ…희귀 혈전증 감시 강화

2분기 접종 대상 60세 미만·감염취약시설 등 예정대로 진행


정부가 유럽발 희귀 혈전증 발생 논란으로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2분기 예방접종을 12일부터 다시 진행한다. 이에 60세 미만과 감염취약시설 등의 대상자 접종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30세 미만은 접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AZ 백신의 이상반응 중 '희귀 혈전증(피떡)'을 인정한 가운데, 30세 미만은 이로 인한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외 다른 연령에서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조기 발견 감시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현재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수와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서다.   

특히 앞서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가 AZ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이 주효했다.

한시적 접종 중단 등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혈전증은 인구 100만명당 4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증상으로 일반적인 혈전 질환과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A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면서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 CVST)과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으로 사례를 정의했다.

국내에서는 이날까지 3건의 혈전증 사례가 보고됐으나, EMA의 희귀 혈전증과 부합하는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1건은 백신 접종 후 인과성이 인정됐으나, 혈소판 감소가 없는 사례로 밝혀졌다.

추진단은 우선 12일부터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 14만2000여명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 3만8000여명 접종도 이어간다.

대신 30세 미만 연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고 다른 백신 투여를 검토할 예정이다.

EMA와 영국 등은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미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대 미만의 경우 2차 접종은 기존대로 AZ 백신을 접종한다. 영국 보건당국도 1차 접종 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이나 다른 주요부위 혈전이 없었던 사람은 2차접종도 동일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접종 대상 연령 중에서 희귀 혈전증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을 위해 조기발견‧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관련 학회(혈전학회, 신경과학회 등)와 신속한 사례공유로 진단‧치료 대응역량을 강화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희귀혈전증 등이 접종 후 4주 이내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면서 "실제적인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전문 학회를 중심으로 감시체계 기반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단장은 이어 "지난 7일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잠정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결정했다"며 "국민들은 불안감보다 건강보호와 일상회복을 위해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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