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폭증, 애플에 불똥…"순이익 8% 감소 전망"

"중국 내 감염 확산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 발생할 수 있어"

"출하량 목표치 대비 500만~1500만대 미달하면 역성장"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애플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포기로 인한 감염 확산이 아이폰 부품 생산업체나 조립업체의 노동력 부족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급망을 분석하는 시장조사업체 레실링크는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여파로 공장뿐 아니라 창고, 유통, 물류 및 운송 시설에서도 많은 노동자들의 부재가 애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애플은 지난 10월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으로 홍역을 치렀다. '아이폰의 도시'라고 불리던 허난성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다. 이로 인해 한 달이 넘도록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스위스 은행 UBS 조사에 따르면, 폭스콘은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생산을 분산했다. 그런데도 아이폰의 생산 차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에서 아이폰14 고가 기종을 구입하려면, 최소 23일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 노동력이 부족해지면 애플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의 집계에 따르면, 애플의 이번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달성한 1239억달러(약 158조원)에 약간 못 미치고, 순이익 또한 전년동기 대비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저블알파는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목표치 대비 500만대에서 1500만대까지 부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이번 분기에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이라는 기록이 깨지고 역성장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폭스콘과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 대만 내 애플 협력업체들은 인도 등 다른 지역으로 생산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공급망 컨설팅업체 스테이트오브플럭스의 앨런 데이 회장은 "중국이 코로나19를 관리하기보다는 근절하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조립 라인이 위험에 더 노출됐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미숙으로 향후 2~6개월이 애플의 공급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 감염 확산으로 소비 자체가 위축될 우려도 제기됐다. 컨설팅업체 아심코의 호레이스 드디우는 FT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은 봉쇄 기간 동안 전자기기 등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그건 재택근무 때문이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면역력이 낮고 정책적인 안정망이 최소화된 상황이라 중국 소비자들이 움츠러들어 내년에 대규모 소비를 회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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