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10명, 낯선 美 부부 집에서 제육파티 벌인 사연

나이아가라 향하다 눈폭풍에 고립… 크리스마스 이브 美 부부네 도움 요청

동부 지역에 폭설…34명 숨지고 항공편 약 1700개 결항

 

미국 동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눈폭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한국 관광객 10명이 윌리엄스빌 인근에서 고립됐다 인근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연휴 기간 낯선 호스트 집에서 제육볶음과 닭볶음탕을 하며 뜻밖의 시간을 보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하고자 미국을 여행 중이던 한국 관광객들이 눈폭풍에 발이 묶였다면서 피신할 곳을 찾다 버팔로 주민인 치과의사 알렉산더 캄파냐와 그의 간호사 아내 안드레아의 도움을 받았다. 알렉산더 부부의 초대로 몸을 대피시킨 한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호스트 부부와 제육볶음과 닭볶음탕을 요리하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시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신혼 여행을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다 눈폭풍에 발이 묶인 최요셉(27)씨는 "단체 관광객 대부분이 서울에서 온 여행객들이라 워싱턴 DC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예보를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최씨는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기 하루 전 지인들로부터 눈폭풍 예보를 받고 걱정했고, 동행하던 관광객들 역시 승용차 안에서 불안에 떨었다면서 알렉산더 부부를 만나게된 것이 "운명 같았다. 호스트는 내가 여태껏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친절했다"고 말했다.

당초 최씨는 미국에 처음 와보는 아내를 위해 뉴욕과 워싱턴 DC, 나이아가라 폭포 그리고 몬트리올을 방문할 예정이었다면서 새해를 타임스퀘어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호스트를 자처한 알렉산더도 예상치 못한 손님이 반가웠다면서 "내가 경험한 최악의 눈보라 속에서 오후 2시쯤 미친듯이 누군가가 문을 두들겼다. 워싱턴 DC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 10명이 (고립됐다)"면서 "결코 잊지 않을 추억이 될 것"이라고 회상했다. 

한편, 미국 동부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강력한 눈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최소 34명이 숨졌고 전체 인구 60%가 관련 경보를 안내받았다. 버팔로 국제공항의 적설량은 109cm이며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 기준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1707개가 결항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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