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에 한눈 파는 사이 테슬라 시총 70% 증발

전기차 수요 부진, 경쟁 심화 겹쳐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최악의 한 해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와 경영에 매달리는 사이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했다. 테슬라에 대한 수요도 시들해지며 주가는 창립 이후 연간으로 최대 낙폭을 그렸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2021년 11월 최고점 이후 거의 70% 줄었다. 올해 뉴욕증시 전반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테슬라의 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졌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이 늘면서 테슬라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결국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수익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우선 테슬라는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선전했던 테슬라는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초만 해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 같았다. 수 십개 분기 연속으로 이익을 내면서 한때 현금부족에 시달렸던 테슬라는 거의 200억달러를 쌓아 놓기도 했다.

올해 상하이 공장이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 제로코로나로 공급부족에 테슬라 주가 강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 오르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져 신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연초만 해도 소비자들은 테슬라 신차를 받기 위해 수 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 대기는 커녕 가격 할인이 잇따르고 있다. 올가을부터 테슬라는 중국에서 판매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미국에서도 할인폭을 2배로 늘렸고 이달 당장 매입하면 1만마일 슈퍼충전을 무료로 해준다.

테슬라 시가 총액 추이, 단위:조달러/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지난 10월 테슬라는 올해 이익 성장전망을 낮추며 올해 판매를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테슬라 판매는 93만6000대로 올해 목표를 맞추려면 140만대 이상 팔려야 한다. 머스크는 이달 "폭풍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 끝에는 햇살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이외에 후발주자들의 전기차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며 경쟁도 심화했다. 미국에서 테슬라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포드, 리비안과 같은 라이벌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에서는 워런 버핏이 주식을 보유한 BYD가 테슬라의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390억달러 넘게 매각한 점도 테슬라 주가를 끌어 내렸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매입하는 거래를 완료했는데 트위터의 130억달러 부채도 함께 인수했다.

결국 테슬라 주주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10월 머스크는 내년 50억~100억 달러의 유의미한 바이백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머스크는 바이백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하며 바이백 이후 심각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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