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필립공 별세…여왕의 남편, 왕실의 가장으로서 99년 삶
- 21-04-09
늘 여왕 뒤에서 공적 임무 수행한 왕가의 큰 어른
그리스 왕위 계승권 포기…유럽 근현대사를 꿰뚫은 삶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9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버킹엄궁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킹엄궁은 성명에서 "여왕 폐하께서 사랑하는 부군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공의 부음을 알리게 된 것은 깊은 슬픔이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필립공께서는 오늘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돌아가셨다"며 "추가 발표는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왕실은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왕 한 발 뒤에서 공적 임무 수행한 왕실의 가장 : 엘리자베스 여왕과 1947년 결혼한 필립공은 영국 왕실의 가장 큰 어른이자 평생 반려자로서 여왕을 굳건히 지켜온 왕가의 기둥이었다.
사석에서는 왕실의 가장이었지만, 공식석상에서는 '제2의 악수'로 불리려 철저하게 아내보다 한 발 뒤에 있는 공적인 삶을 보냈다.
종종 품위 없고 때로는 무뚝뚝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최측근으로서 재치와 지성으로 왕정에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필립공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변화된 시대에 맞는 군주가 되어 20세기의 정치적, 사회적 격변을 극복하도록 도왔다.
그는 종종 깊은 전통에 얽매인 궁전을 개혁했고, 왕실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텔레비전의 위력을 이용하기도 했다.
1953년 TV로 생중계될 여왕의 대관식도 필립공이 추진한 것이다. 또한 답답하게 여겨진 버킹엄궁의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도 없앴다. 그는 TV 인터뷰를 한 최초의 왕족이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한국 방문 때 함께 하는 등 여왕의 외국 순방에도 대부분 동행했다.
필립공은 평소 자신이 죽으면 떠들썩한 국가와 국민에 부담을 주는 국장을 하지 말고 검소하게 치러달라는 뜻을 종종 밝히기도 했다.
◇ 그리스 왕위 계승권 특권 포기한 로맨티스트 :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인 안드레아스와 왕자비 바텐베르크의 공녀 앨리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났을 당시 그리스 왕위계승 서열 2위였으나, 큰아버지인 콘스탄티노스 1세가 퇴위하면서 그의 일가에도 추방령이 내려지자 1922년 프랑스로 갔다가 1928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영국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내내 영국에서 성장했다.
1939년 생도 시절 해군사관학교 시찰을 나온 당시 14세이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안내하면서 처음 만났다. 이후 7년 동안 서신을 교환하며 사랑을 키우다가 결혼을 위해 그리스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고 영국인으로 귀화했다. 이때부터 필립 마운트배튼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종교도 성공회로 개종했다.
1947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줄곧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으로 곁을 지켰다. 슬하에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3남 1녀를 뒀다.
오는 6월이면 100살이 될 예정이었던 필립공은 지난 2월 지병인 심장질환 때문에 세인트 바르톨로뮤 병원에서 관련 수술을 받고 4주간 입원한 후 퇴원했다.
◇ 존슨 총리 "영국은 필립공에게 큰 빚을 졌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필립공이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필립공은 영국, 영연방, 그리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분이다"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참전용사로 활약했고, 왕실과 왕정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줬으며, 환경보호주의자였다고 추모했다.
그는 "필립공은 수많은 청년의 삶에 영감을 주고, 희망을 키워주고, 야망을 북돋아줬다"며 "무엇보다도 70년 이상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를 강력하고 일관성 있게 지지해 주신 것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여왕 폐하께서는 1997년 금혼식에서 영국은 필립공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빚을 졌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오늘 단지 많은 사랑을 받고 존경받는 공인이 아니라 헌신적인 남편이자, 자랑스럽고 사랑스런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이며, 증조할아버지를 잃었다"고 거듭 슬픔을 나타냈다.
이어서 "이에 조의를 표하며, 여왕 폐하와 모든 왕실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필립공의 특별한 삶과 업적에 대해 국가로서 그리고 왕국으로서 감사를 드린다"고 끝맺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시애틀 뉴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 올 여름 시택공항 혼잡 면할 수 있을까
- 468명 태운 가루다항공 보잉기종여객기, 엔진 화재로 비상 착륙
- "비밀번호 70%는 1초 안에 뚫린다”
- 매리너스 시애틀야구장서 파울볼 2개가 한 팬에게 '기적'벌어져
- 워싱턴주지사 후보에 밥 퍼거슨이 3명? "워싱턴주 공화당 꼼수"
- 워싱턴주 교통사고 사망자 33년만에 최다
- 미국 집값 최근 4년간 47% 올랐다
- 빌 게이츠 전 부인 멀린다, 125억달러 받고 게이츠 재단떠나 별도 활동
- 교회단체가 UW몰려가 이스라엘 옹호 맞시위 벌여
- 시애틀 사회생활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긴 하지만
뉴스포커스
- 김호중 술자리에 유명 가수도 동석…매니저·소속사 대표 입건
- '동거녀와 6차례 해외출장' 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해임
- 김정숙 단골 의상실 디자이너 딸 '출국정지'…다혜 씨와 금전거래 정황
- 박정훈 대령 측, 대통령에 '특검법 수용' 촉구…이종섭 증인 채택
- 반포써밋 40.7억원 '최고가' 터졌다…강남권 매수세 뚜렷
- 정부 "의대 증원, 법원 결정에 추진동력 확보…의료개혁 박차"
- 우원식 "너무 바빠 문자 폭탄 볼 시간이…거부권 넘어설 8석이 제 관심사"
-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국민 신뢰받는 공수처 만들겠다"
- '7공화국' 개헌 던진 조국…"대통령 4년중임·檢영장 박탈 넣자"
- 박찬대, "검찰 인사 뒤 김 여사 153일만 모습, 참 공교로워"
- 4월 취업자 26.1만명 ↑…제조업 1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 與조정훈 "한동훈·尹에 총선 패배 책임…목에 칼 들어와도 팩트" "
- "푸바오는 규칙적인 생활 중"…중국이 공개한 최근 모습은?
- "의대 증원 예정대로"…법원 "의료개혁이라는 공공복리 우선"
- 김건희 여사, 153일만에 '잠행 끝'…대통령실 "영부인 역할 계속 해와"
- 추미애 부담스러웠나…'합리적 행동파' 우원식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