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 없는 韓 백신외교…'백신협력체' 없이 어디서 구하나
- 21-04-24
'쿼드 플러스' 참여 '7개국 차관회의' 적극 활용 필요성 제기
전문가 "백신 지원 공론화 아닌, 물밑 조율에 초점 맞춰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오는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 백신 스와프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미국의 반응은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협의체인 코백스(COVAX) 외에 백신 협력을 도모할 협의체가 사실상 전무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대중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참여)를 기점으로 백신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쿼드 가입에는 소극적이다. 미중패권 경쟁 속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쿼드의 직접 가입이 부담스럽다면, 쿼드 가입국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협의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특히 외교부는 이달 초 쿼드 국가들과 코로나19 방역이나 기후변화 등 사안에 따라서는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가 백신외교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은 있었다. 우리가 적극 참여했던 '코로나19 7개국 외교차관 회의'를 들 수 있다. 이 회의체에는 공교롭게도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등 쿼드 가입국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언급됐던 '쿼드 플러스'(쿼드 4개국 외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3개국이 참여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코로나19 대응 외교가 백신 외교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7개국 외교차관 회의'는 유명무실화되고 대신 쿼드 국가 중심으로 '백신외교'가 집중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 외교가 이같은 패러다임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백신 지원과 관련해 일종의 우선순위를 설정한 상태다. 이미 지난달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0만회분, 150만회분 규모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지원 계획을 밝힘에 따라 최우선 지원 대상은 인접국임을 명확히 했다.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쿼드 백신 전문가 그룹' 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공개하며 내년 말까지 최소 10억회분이 유통되도록 지원하기 위한 논의를 했음을 알렸다.
이같은 논의가 '코로나19 대응 7개국 외교차관 회의'에 참가했던 쿼드플러스 국가들로 확대될 수 있도록 우리가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음 순위로는 개발도상국과 동맹국을 고려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적으로 '방역 우수국가'로 평가되고 있는 한국은 지원 대상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쿼드 국가들에게 시급한 백신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과의 동맹관계인 국가는 50개국이 넘는다"며 "이들 국가한테 다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특히 한국은 방역을 잘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되고 있어 더욱 상황이 어려운 동맹국을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1.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공평한 백신 보급'을 명분으로 물밑 외교전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평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 스와프를 두고 미국과 협의 중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물론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지만 '설익은 백신 스와프'를 성급히 공개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 장관은 지난 21일 관훈토론회에서는 "(미국 측이) 국내 사정이 아직 매우 어렵다"면서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차원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협력분야를 사실상 '반대급부'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미국의 부담만을 가중시킬 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 국무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신을 (다른 국가에) 줄 만큼 충분히 보유하지 못했다", "(한미 백신 스와프 관련) 비공개 외교적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부담의 방증이라는 평가다.
박 교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방미 기간 중 앨버트 불라 화이자 제약사 최고경영자와 통화해 백신을 확보한 것은 미국 정부에서 사전에 '정치 작업'을 밟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개입했다고 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미일은 공론화 되신 스가 총리가 통화하는 형식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