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건강상 문제로 직무 수행 불가할 경우 사임할 것"

취임 첫 해 2013년 이 같은 내용 담긴 사직서에 서명

 

프란치스코(85) 교황이 10년 전 건강상 문제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사직서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 ABC신문과 인터뷰에서 "만약 의학적 문제로 장애가 생기거나 그 어떤 상황이 발생한다면 (물러나겠다는) 사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취임한 첫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직서에 서명해 베르토네 타르치시오 당시 추기경 겸 교황청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타르치시오 추기경은 교황이 선출된 지 7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은퇴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후임이자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에게 해당 사직서를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교황은 밝혔다.

오는 25일 86세가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대장 수술을 받았고 1년 간 건강 상 이유로 공식 행사 및 활동을 여러 차례 취소했다. 지난 5월부터는 무릎 통증을 겪으며 휠체어 생활을 이어갔다. AFP에 따르면 그의 무릎은 수술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황은 건강 문제로 직무 수행이 어려우면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월 한 인터뷰에서 "내 나이에 (건강상의) 이 같은 한계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다소 아껴야 한다"며 "다른 방법으로는 물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교황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내년 1월과 2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을 6일간 방문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편 1978년 타계한 성 바오로 6세, 2005년 승계한 요한 바오로 2세도 이 같은 내용의 사직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해 현재 바티칸에서 조용히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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