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란된 달걀, 수입 차질 빚나...미국 등 한 판에 1만원 상회

정부, 달걀 공급 차질 시 수입 검토한 미국·스페인도 가격 올라

전세계 AI 확산에 달걀 가격 폭등세…설 연휴 전까지 수입방안 결정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을 통한 가격 안정세마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미국 등 수입이 가능한 나라에서도 AI가 확산하며 달걀이 국내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달걀 특란 한 판(30개)은 6715원으로 전년(6368원대)보다 5.4% 올랐다. 대형마트는 전국 평균 6980원, 슈퍼마켓은 6503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8000~1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나온다. 서울역 롯데마트 계란판매 구역(지난 8일 기준)에는 30구 기준 7490원~1만5990원까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세종은 평균 7102원을 기록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7000원대가 깨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AI 확산에 대비한 유통업체가 선제적으로 달걀을 구매하며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달걀 한판 가격에 대한 국민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7000원으로 보고 이를 넘어서면 수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스페인, 호주 등을 대상으로 달걀을 수입하기 위해 수차례 현지 동향을 조사해 왔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AI가 확산하며 달걀 가격이 치솟아 수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농무부(USDA) 발표를 살펴보면, 올해 AI로 살처분된 가금류는 최소 5054만마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5년 역대 최대 기록(5050만마리)을 넘어선 수치로 현지 달걀 가격은 한 알에 40센트, 한 판에 12달러(1만5708원)까지 치솟았다.



유럽에서도 올해 유럽에서 AI로 가금류 500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스페인산 달걀은 한 판에 7.5유로(1만451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국내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입을 고려하던 나라에서 우리나라보다 2배가량 가격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달걀은 항공편으로 이송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로 반입되는 가격은 현지 물가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AI 확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전국 46개 농장이 AI 확진됐는데, 이 중 산란계 농장은 13곳으로 나타났다.



살처분된 산란계는 137만여마리로 사육두수(7586만마리)의 1.8% 수준이다. 달걀 공급에 차질을 빚으려면 살처분량이 400만~500만마리를 넘어서야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12월 달걀 생산량이 4550만개에 달하며 전·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농식품부는 AI 확산 동향과 해외 달걀 가격 동향을 살펴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설 연휴 이전에 수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외 역시 AI 확산에 달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라며 "달걀 공급 동향을 세밀히 살펴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고위험 10개 하천 인근 산란계 농장 119곳에 대해 특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산란계 농장별 차단방역 관리를 위해 각 지자체는 농장별 알 반출 동선, 주령 등을 파악해 관리하고, 가금농장 출입 최소화 조치 및 농장별 내외부 소독 점검 등을 강화했다.



농장별 소독 실태 확인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농장별 소독 실태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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