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건강정보] 노화가 앗아가는 시력 '황반 변성'…흡연자, 실명 위험 2배

나이가 들어 몸이 허약해지면서 다양한 질병이 발병한다. 그 중 눈과 관련된 질환인 '황반 변성'은 평균 수명이 증가하는 등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치료가 중요한 황반 변성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주광식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좋은 시력 유지하다 '뚝'…'나이 관련 황반 변성'이란?

우리 눈의 뒤쪽에는 사진기의 필름처럼 상이 맺히는 '망막'이라는 구조물이 있고, 이 망막의 중심 부위가 '황반'이다.

황반은 정밀한 시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물체가 왜곡돼 보인다.

심하면 보고자 하는 중심 영역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독서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겪게 된다.

이러한 황반의 이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이다.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은 유전적 소인과 여러 환경적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황반 변성의 90%는 건성 형태로, 10년간의 경과 관찰에서도 0.8 정도로 좋은 시력을 유지한다.

반면 10% 내외의 습성 황반 변성은 황반부에 맥락막신생혈관(choroidal neovascularization)이 발생해 시각 세포를 파괴한다. 이에 따라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중심 시력 저하가 발생하고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 나이 들수록 유병률 증가…65세 이상은 '실명' 조심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은 나이 자체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40대에서 3.4%, 50대에서 14.2%, 60대에서 17.4%, 70대 이상에서는 24.8%로 확인됐다.

이러한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은 65세 이상에서 가장 흔한 실명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본인에게 병이 생겼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며, 황반 변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황반변성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도 위험인자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 가장 중요한 건 '금연'…진단 후엔 비타민·미네랄 복용 습관 가져야

습성 황반 변성에 대한 치료는 병 진행에 큰 영향을 주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억제 치료제를 눈 안에 직접 반복 투여하는 것이다. 이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시력의 예후가 많이 호전될 수 있다. 따라서 습성 황반 변성은 진행 초기에 발견해 망막전문의의 진료를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100세 시대에 건강한 눈을 위해 꼭 실천해야 하는 생활 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 변성으로 인한 시력 상실의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나아가 총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나이 관련 황반 변성 진행의 위험 역시 증가하며, 담배를 끊으면 진행 위험도가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밖에도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 혈중 콜레스테롤, 비만 등의 요인도 나이 관련 황반 변성과 일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인 운동과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성인병에 대해 미리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을 진단받으면,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약제를 꾸준하게 섭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시행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C, E, 아연, 구리 등 복합제제의 복용은 후기 황반 변성으로의 진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 약제의 꾸준한 복용을 통해 후기 황반 변성으로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이 없는 정상인에서는 이러한 약에 대한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식생활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이나 견과류 등의 식품들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보다 더 권장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과다한 알코올 섭취나 자외선 역시 나이 관련 황반 변성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보고된 만큼,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중년층, 특히 50대 이상이 되면 안과에서 안저 검진 및 사진 촬영을 시행해보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안저 검진을 통해 나이 관련 황반 변성을 미리 진단하고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