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3% 급락…美 소매판매 부진, 침체 공포 확대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가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줄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S&P 12월 낙폭 4.5%…산타랠리 물 건너가나

15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764.13포인트(2.25%) 떨어진 3만3202.22를 기록했다. 9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그리며 산타 랠리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99.57포인트(2.49%) 밀려 3895.75로 체결됐다. 일일 하락폭은 11월 초 이후 최대고 이달 12월 들어 낙폭은 4.5%로 커졌다. 나스닥 지수는 360.36포인트(3.23%) 급락한 1만810.5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의 올해 낙폭은 거의 31%로 확대됐다.

전날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 상향에 이어 이날 소매판매 부진까지 더해져 침체 우려가 커지며 증시는 연이틀 강한 하방압력을 받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0.6% 하락했는데 다우가 예상한 하락폭의 2배에 달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하며 강력한 고용 시장을 재확인해 긴축 압박도 지속됐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고용시장은 더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 연준의 전략이다.

◇FOMC 이어 ECB-BOE까지 긴축 도미노

결국 강력한 금리인상에 내년 경제가 침체에 빠져 결국 연준은 연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전망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내년 금리가 최소 2차례로 0.25%p씩 인상돼 여름께 4.9%에서 고점을 찍은 후 연말 4.4%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날 기준금리를 0.5%p 올려 4.25~4.5%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사이클의 최종 금리전망은 내년 5.1%로 제시됐는데 이는 2007년 경기침체 직전 이후 최고 수준이다.

FOMC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까지 연쇄적으로 금리를 올리며 글로벌 침체 우려가 심해졌다. 주요국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 전략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쓰고 있다.

◇"일시적이지 않은 침체…연착륙 가능성 거부"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글로벌전략가는 CNBC방송에 "주식시장이 침체 변수를 반영해 반응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언급했던 '연착륙' 가능성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연준과 시장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는 시장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침체가 '일시적'이지 않고 연준은 2024년이 되기 전에 행동(금리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의 11개 업종이 일제히 떨어졌다. 낙폭은 통신(-3.84%) 기술(-3.78%) 소재(-3.02%) 순으로 컸다.

막대한 매도세에 S&P500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4개에 불과했다.

애플과 알파벳은 4% 넘게 떨어졌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3% 이상 밀리며 대형 기술주가 많이 내렸다.

넷플릭스는 시청률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광고주에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에 주가는 8.6% 곤두박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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