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아닌 초음파로 간암 치료…존슨앤드존슨, 스타트업에 천억 쐈다

히스토소닉스 개발 '에디슨'…절개 없이 종양 파괴

2021년부터 간암 환자 대상 임상 중…2023년 FDA 승인 기대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 등 투자사들이 초음파로 간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에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 기술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중으로 이르면 2023년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피부를 직접 관통하지 않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어 향후 상용화 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15일 의약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벤처캐피털 부문인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LABS) 등은 간암 치료제 상업화를 앞둔 미국 의료 스타트업 히스토소닉스에 8500만달러(약 1103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히스토소닉스는 이미지 처리와 감지 기술을 바탕으로 초음파를 이용해 절개 없이 종양 조직을 파괴하는 '에디슨'(Edison)을 개발 중이다.

에디슨은 '히스토트립시'(histotripsy)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간헐적인 음파가 체내 조직에 미세 기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기포가 100만분의 1초 단위로 형성돼 팽창하고 붕괴하면서 조직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을 방출한다. 이후 파괴된 조직 파편은 체내에서 흡수된다.

지난 2021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도 히스토트립시 기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당시 KIST는 기존 히스토트립시 기술을 더 정밀하게 기포를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은 또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해당 부위를 시각화해서 알려줘 파괴할 종양 조직을 지정하고 치료하는 동안 제어·관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애초 히스토소닉스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이후 간암 환자로 대상을 변경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6월부터 원발성 전이성 간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미 2022년 초 FDA에서 요구하는 환자 등록 목표를 달성했으며 초기 시험 결과를 제출해 FDA에서 심사 중이다. 

2023년 1월 중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내년 7월 최종 분석 결과도 도출될 예정이다. 2023년 안으로 해당 기술이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9월 에디슨은 절제 불가능한 말기 다발성 간암 환자 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11개의 표적 종양에 대해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했다. 시술 후 30일간 이루어진 안전성 모니터링에도 이 장치 관련 부작용은 없었다.

이번 투자에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외에도 루미라벤처스, 초·중기 생명과학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용진벤처스,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 등 기존 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했다. 히스토소닉은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으로 히스토트립시 기반 에디슨 추가 임상 등 개발과 상업화 그리고 적응증 확장 연구에 투자할 계획이다.

히스토소닉스는 2023년에 시작할 신장암에 대한 임상시험에 대해 FDA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현재 췌장에서 전임상 중개 연구도 수행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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