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참모총장 "러, 탄약 바닥 드러냈다…작전 수행할 여력 없어"

대러 제재로 러 탄약 생산도 차질…이란제 무인기도 소진

 

영국 국방부 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탄약을 거의 소진한 상태이며,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토니 라다킨 영국 국방부 참모총장은 런던 영국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USI)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실패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는 포탄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는 성공적인 지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는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분명하다"면서 "푸틴은 전쟁 기간을 30일로 예상하고 계획했지만 러시아의 총포는 이제 거의 300일 동안 발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군에 "여력이 없다 (cupboard is bare)"고 표현하며 "도덕적으로나, 개념적으로, 물리적인 측면에서도 푸틴의 세력은 약화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에 다량의 미사일을 소비하면서 탄약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군사정보국의 최근 추정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올해 초 보유 중인 포탄 1700만발 중 1000만발을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 보좌관은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 재고가 대규모 공격을 2~3회 정도 수행할 수 있는 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며,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무인기도 거의 소진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개전 초기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900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 중 829발을 소모하고 대러 제재의 여파로 겨우 48발을 생산하는 데 그쳐, 11월 말 보유량이 119발로 급격히 줄었다. 전문가들은 키이우에 발사된 Kh-101 순항미사일 파편을 조사한 결과 일부는 여름부터 제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라다킨 총장은 연설에서 최근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중국의 권위주의적 행보 등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매우 위험한 시기"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위협에 서방의 일치단결한 대응이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위협에 맞서기 위해선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오는 2030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5%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후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나아가 국방비를 GDP 3% 수준으로 증액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리시 수낵 현 총리는 트러스 전 총리의 공약을 지키겠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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