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하향'에 테슬라 주가총액 2년만에 5000억달러 아래로

골드만삭스 목표주가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하향

전문가들, 머스크 CEO 트윗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 훼손 지적

 

미국의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가총액이 14일(현지시간)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받은 고금리 부채를 줄이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부담을 주고 있는데 골드만삭스가 가격 목표치까지 대폭 낮추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이날 미 증시에서 2.6% 하락한 156.8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테슬라 시가 총액을 4950억달러(약 644조원)로 떨어뜨리고, 올해 하락폭은 55%로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 편입 기업 중 6번째로 큰 회사다. 이날 S&P지수는 0.6% 하락마감했다. 다음주면 이 지수에 편입된 지 딱 2년이 되는 테슬라는 올해 들어 세번이나 이런 식으로 S&P 지수를 끌어내렸다. 

테슬라는 경기침체 조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술주에 대한 투매 등으로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저조했다. 여기에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급등, 생산 차질 등 회사 자체의 고민은 물론 머스크가 새로 인수한 트위터 경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 등이 모두 주가에 큰 부담을 줬다.

지난 8일에는 블룸버그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떠안은 130억 달러 빚을 줄이기 위해 머스크 CEO가 빚 일부를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한 '마진 론'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투자은행들이 목표 주가를 낮춘 것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 수요에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경고하며 미국 내 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가격 목표치를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 내년 주당 순익도 종전의 4.90달러에서 4.50달러, 2024년은 6.0달러에서 5.6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월가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테슬라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델라니 분석가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에서의 존재감 상승 및 정치적 주제를 자꾸 쓰는 것이 테슬라의 브랜드를 '더 양극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브랜드는 청정 에너지 및 첨단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데 머스크 CEO의 행보는 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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