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취재 중 사망한 美 기자…대동맥류 파열로 사망

의사 아내 "부검 결과 대동맥 파열 사인"…백신 부작용설 일축

카타르 당국 보복설에도 종지부…월, 사망 전 수차례 가슴 통증 호소

 

2022 카타르 월드컵 취재 도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미국 스포츠 기자 그랜트 월(49)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부검 결과 그의 사망원인은 혈관 질환인 것으로 조사됐다.

CNN방송은 월의 아내인 셀린 곤더 박사가 성명을 통해 "뉴욕시 부검 결과 (월이) 대동맥류 파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곤더 박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19 자문을 담당했던 감염병 전문의다.

이날 미 CBS방송에 출연한 곤더 박사는 남편이 평소 지병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최근 수년간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유가 어찌 됐든 이 시점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죽기 직전 경험한 가슴 통증은 초기 증상이었을 수 있다"며 "심폐소생술(CPR)과 심장충격기(AED)조차 그를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의 죽음에 있어 '범죄행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대동맥류는 심장에서 가슴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대동맥류 팽창으로 인해 기침과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을 겪게 되고 대동맥 파열시 체내 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부검 결과가 발표되자 월의 사망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미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소속 축구 기자인 월은 지난 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 경기를 취재하던 도중 기자석에서 쓰러져 숨을 거뒀다.

마흔아홉에 불과한 건장한 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선 추측성 정보들이 쏟아졌다. 과거 월이 카타르 이주 노동자의 사망을 다룬 기사를 썼단 이유로 카타르 당국으로부터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는 게시글부터 월의 죽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때문이라는 '백신 음모론'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곤더 박사와 유가족들은 이 같은 음모론에 대해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곤더 박사는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져 안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은 사망 전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그가 사망 며칠 전 독자들에게 보낸 뉴스레터에 "장시간 경기를 취재하고 잠을 설쳐서 그런지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고 썼고 팟캐스트 방송에서도 공동 진행자에게 "가슴이 조이고 불편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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