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만큼 복잡하다…악재 쌓인 경제, 내년 더 어려워

AFP "기후변화 비용이 내년 경제 성장 좌우할 수도"

 

올해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세계 경제가 개선될 줄 알았지만 상황이 더 악화된 채 저물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최근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복잡한 상황이라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고통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는 전쟁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특징인 한 해였다. 한마디로 경제역사학자인 애덤 투즈가 표현한 '다중위기'(polycrisis)의 해였다는 것이다. 암스테르담대 로엘 비츠마 거시경제학 교수는 "위기의 수가 2000년대 이후 증가하고 있다"면서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이같은 복잡한 상황을 본다"고 밝혔다. 

올해의 복잡한 상황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위축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면서 시작됐다. 당시 중앙은행들은 인플레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뿐 금세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서는 시중에 돈을 많이 풀었다. 하지만 이는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예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치솟으며 물가는 고공행진했고 중앙은행들은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 비용이 늘어나기에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경기침체에 빠지기 쉽다. 경기 둔화는 미국과 유로존에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 

경제학자들은 유럽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는 이미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여전히 세계 경제가 2023년에 2.7% 성장할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전의 전망치보다는 하향했지만 여전히 성장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AFP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함께 기후변화 비용도 내년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았다. 재보험사인 스위스레는 올해 현재까지의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680억달러(약 354조원)에 달한다고 보았다. 보험이 지불된 허리케인 이안이 남긴 손실이 500~650억달러, 올해 파키스탄 홍수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300억달러에 달했다.  

비츠마 교수는 "느리게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큰 위기는 기후 변화"라면서 "이는 급격한 위기는 아닌 매우 장기적인 위기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례없는 규모로 우리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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