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 수십년 전 예측' 진단법 개발…'예방 치료제' 기대감
- 22-12-08
美 알트펩, 아밀로이드 플라크 전구체인 독성 올리고머 검출방법 발견
99%로 알츠하이머 구분 가능…"검사법 활용해 중화 약물 개발 추진"
미국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발병 수십 년 전에 조기 검진할 수 있는 검사법이 나왔다. 향후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오면 알츠하이머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의료진단기기 업체 알트펩은 6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 플라크 전구체인 독성 올리고머 단백질을 검출하는 분석법 '소바'(SOBA A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에 관한 개념증명 연구 결과를 전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했다. 알트펩에 따르면 독성 올리고머를 검출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타 아밀로이드(βA)라는 단백질이 뇌에서 과다 생산·축적되면 아밀로이드 플라크라는 끈적한 막을 형성해 뇌에 침착돼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펩은 알츠하이머 관련 연구를 하던 발레리 다게트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가 지난 2021년 설립한 기업이다. 연구팀은 이 검사법으로 다양한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 혈액에서 독성 올리고머에 특이적인 지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SOBA 검사는 알트펩에서 개발한 펩타이드를 활용해 독성 올리고머를 찾아낸다. βA 올리고머와 프로토피브릴이라는 단백질이 결합해 플라크로 변하는데 이 펩타이드가 플라크로 변하기 전 단계에서 결합해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생성되기 전에 미리 진단 검사가 가능한 것이다.
최근 임상3상 결과를 공개한 다국적제약사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레카네맙'도 이 프로토피브릴과 결합하는 항체로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한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중합체로 단백질 기능을 가진 최소 단위이다. 만약 검사에서 올리고머가 발견되면 2차 검사를 시행해 알츠하이머인지 아니면 다른 질병으로 발생한 것인지를 결정한다.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채취한 표본 379개를 통해 시험한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99%로 알츠하이머 여부를 구분했다.
이 진단검사법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일부 비공개 파트너들이 해당 기술 상용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알트펩은 혈액에서 올리고머를 탐지하는 기술을 이용해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 등 알츠하이머 외에도 다른 적응증으로 진단 범위를 늘리기 위해 연구 중이다.
다게트 교수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돼도 효과적인 알츠하이머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병의 진행 결과를 바꾸기는 어렵다"면서도 "(조기 진단으로) 환자가 잠재적인 알츠하이머 발병을 피하고자 생활방식을 바꾸는 식으로 동기부여를 하도록 도울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알트펩은 향후 검사법이 완성되면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기 수십 년 전에 이를 감지해 이를 중화하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독성 올리고머와 결합해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물질을 중화시키고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뇌 내 미세아교세포를 자극하는 펩타이드 물질을 연구 중이다. 향후 해당 펩타이드를 이용해 비강(콧구멍)을 통해 흡입하는 형태로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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