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손흥민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4년 뒤 대회도 준비할 것"
- 22-12-06
16강전서 브라질에 1-4 패…"자랑스럽게 싸웠다"
떠나는 벤투에게 "너무 감사, 정말 많이 배웠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이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분투했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특히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상대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안와 골절 부상 때문에 대회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뛴 손흥민은 16강전을 끝으로 커리어 3번째 월드컵 도전을 마감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최선을 다했지만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너무 어려운 경기를 했다. 팬들께 죄송하다"며 "그래도 여기(16강)에 오기까지 선수들 모두 자랑스럽게 싸워줬다. 헌신하고 노력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팬들도 그런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면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뛴 손흥민은 상대팀 뿐만 아니라 통증과도 싸워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내가 아픈 건 괜찮다. 선수들이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이다.
손흥민은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계속 꾸준히 잘해줘야 한다. (이)강인이도 마찬가지고 (백)승호도 첫 경기에 데뷔골까지 넣었는데 고맙다"며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자신들의 이름과 실력을 떨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등장한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그는 "우선 내 능력이 돼야 한다. 국가에서 날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한 몸을 던질 것"이라며 "일단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던 손흥민은 "이전 두 차례의 월드컵도 내겐 좋은 추억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팀을 이끌면서 더 단합된 모습을 느꼈다"며 "'내가 어릴 때 지금 어린 선수들처럼 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돼 이별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에 대해선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많이 배웠다"며 "많은 사람들이 의심했지만 우리는 의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늘 선수들을 보호해주셨다.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제 손흥민은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아직 부상 부위가 회복되지 않아 한동안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나는 축구선수다.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다. 당분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해야 하는데 쉬는 동안 잘 회복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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