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2년 만에 16강 진출한 한국, 'FIFA 1위' 브라질과 격돌
- 22-12-03
브라질 최종전서 카메룬에 패했으나 조 1위 진출
한국과 브라질, 시애틀시간 5일 오전 11시 8강 티켓 놓고 격돌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46분에 터진 황희찬의 극장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4득점)를 기록, 우루과이(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2득점)를 다득점에서 앞서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시애틀시간 5일 오전 11시)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에 앞서 호주와 일본이 먼저 토너먼트에 진출했는데, 벤투호도 아시아 돌풍에 합류했다. 이로써 아시아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3팀이 16강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한국이지만 최악으로 출발했다. 불과 전반 5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포르투갈의 디오고 달롯이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뒤 골문 앞으로 내준 공을 히카르두 호르타가 밀어 넣어 한국의 골문이 열렸다.
재정비 후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이 크로스한 공이 호날두 몸에 맞고 김영권 앞에 떨어졌다. 김영권은 몸을 날리면서 슈팅,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영권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최종전 선제 결승골에 이어 2개 대회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들어 포르투갈의 공세가 이어지자 한국은 후반 20분 이재성을 빼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선 2경기에 결장한 황희찬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 선택이 성공적이었다.
한국은 후반 46분 포르투갈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뒤 손흥민의 개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문전까지 전진했다. 손흥민은 정확하게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황희찬은 침착하게 슈팅,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공격수 조규성을 빼고 수비수 조유민을 투입하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포르투갈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승리를 따냈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둔 대한민국 손흥민 등 축구대표팀이 얼싸안고 있다.2022.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포르투갈과 함께 H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우루과이는 같은 시간 알와코르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웃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 한국에 이어 3위에 그치면서 조별리그에 탈락, 눈물을 흘렸다. 우루과이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3회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좌절됐다.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우루과이는 전반 26분, 전반 32분 조르잔 데 아라스카에타 연속골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더 이상 우루과이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다윈 누녜스, 에디손 카바니 등이 경기 막판까지 가나의 골망을 두들겼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하게 시간이 흐르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전 소식이 전해지자 우루과이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는 등 좌절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되자 일부 우루과이 선수들과 관중들은 눈물을 흘리며 대회 탈락을 아쉬워했다.
16강 진출 실패 후 눈물을 흘리는 루이스 수아레스. © AFP=뉴스1 |
G조의 브라질은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카메룬과의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3연승을 노리다가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2승1패(승점 6‧골득실 2)가 되면서 스위스(2승1패‧승점 6‧골득실 1)를 골득실에서 겨우 앞서며 어렵사리 조 1위로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브라질의 패배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단 한 팀도 전승을 기록하지 못했고, 모든 팀이 실점을 허용했다.
카메룬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브라질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지만 1승1무1패(승점 4), 조 3위에 그치며 대회를 마쳤다.
이날 브라질은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를 비롯해 히샬리송, 비니시우스, 카세미루, 티아구 실바, 알리송 등 주전들을 모두 빼고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가브리엘 제수스, 안토니, 파비뉴, 다니 알베스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새로운 선수 다수가 출전해 앞선 2경기보다는 조직력이 떨어진 브라질은 선수 개개인의 힘을 앞세워 카메룬의 골문을 노렸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브라질. © AFP=뉴스1 |
하지만 브라질의 슈팅은 번번이 카메룬 데비스 에파시 골키퍼에게 막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브라질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내며 기회를 엿보던 카메룬은 후반 추가 시간, 뱅상 아부바카의 헤딩 슈팅으로 거함을 격침 시켰다. 카메룬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 아부바카가 제롬 음베켈리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을 터뜨렸다.
카메룬은 득점 후 상의 탈의를 한 아부바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스위스는 974 스타디움 세르비아와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 조 2위를 마크했다. 스위스는 포르투갈과 오는 7일 오전 4시에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스위스가 전반 20분에 터진 제르단 샤키리의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승리가 절실했던 세르비아는 빠르게 반격에 나서 전반 26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9분 뒤 터진 두산 블라호비치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위스는 전반 44분 브릴 엠볼로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3분에 나온 레모 프로일러의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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