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내려서 좋지만'…中 백지시위로 세계경제에 불확실성 추가

'생산 기지'이자 동시에 '시장'인 중국 대체할 곳 없어

3주간 중국 우려에 유가도 내려…세계보다 中경제가 문제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과 이로 인한 정부의 규제 강화, 이를 반대하는 시위 등이 불확실성을 높임으로써 세계 경제에 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전망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위기는 집적회로, 기계 부품, 가전제품 등의 공급망을 망가뜨리는데 이의 대안을 찾기 어렵고 중국의 소비 둔화 자체도 문제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경제 정보조사업체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말하며 "시위 자체는 게임체인저(어떤 일의 결과나 판도를 바꿀 일이나 사건)가 아니다"고 밝혔다. 

엄청난 경제 규모와 자원을 가진 중국이기에 중국의 정치, 사회적 위기는 나머지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며 지난해 세계 상품의 약 30%를 만들었다. 런던의 국제 문제 연구소인 채텀 하우스의 케리 브라운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규모와 생산력을 대체할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주말 중국에서 확산된 시위는 곧바로 세계 경제에 반영되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45%,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54% 각각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58% 밀렸다.

3년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각국은 원자재와 노동력을 얻을 다른 나라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생산 일부를 베트남이나 인도로 이전한 애플이 그 중 하나다. 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대통령과의 무역전쟁으로도 중국과 미국의 이른바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브라운 연구원은 "중국을 대체할 곳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잔인한 현실"이라면서 "신속히 '디커플링'할 수 있다고 우리 스스로를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NYT는 중국이 단순히 제품을 빨리, 대량으로 만들어서가 아니라 그것들을 팔수 있는 시장이기도 해서 세계 다른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기지가 될 수 있는 나라는 있어도 동시에 중국처럼 거대한 시장인 곳은 없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거대한 소비 시장이기도 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왔고 이것이 세계의 유가를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년간 에너지 가격을 중국이 끌어올렸지만 최근 3주간 유가는 점차 내려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이 됐다. 이것의 원인이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 증가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리라는 시장의 우려라는 것이다. 여기에 시위까지 발생하면서 전문가들은 석유의 미래 수요에 대해 또 다른 불확실성이 생겨났다고 우려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급망 문제는 중국 탓이 아니며 도리어 중국의 소비가 문제라고도 했다.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닐 시어링은 "모든 프레임이 공급망 문제로 짜여졌지만 사실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의 산업생산은 더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가 더 증가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와 시위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을 곳은 "세계경제가 아닌 중국 내부"라고 내다봤다. 지난 겨울 오미크론 유행기보다 현재 더 많은 이들이 격리되어 있다면서 그는 "지난 3일간 중국내 이동량이 급감했다. 대면접촉(소매, 관광이나 숙박, 엔터테인먼트)에 의존하는 부문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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