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번에는 일본이 대이변 연출…독일에 2-1 역전승
- 22-11-24
일본, 전반전 선제골 내줬으나 후반전 2골로 뒤집어
독일, 4년 전 한국에 이어 다시 아시아 국가에 덜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8강을 목표로 내세운 일본이 강호 독일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또 하나의 이변을 연출했다.
일본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은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도안 리츠, 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일본은 전날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시아 팀에서 2번째로 승리한 팀이 됐다.
독일은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또 다시 아시아 팀에게 패배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더불어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다. 독일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에 패배를 당하며 지난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조별예선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쓴 맛을 본 바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독일이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은 뒤로 물러선 뒤 이토 준야, 마에다 다이젠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을 통한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수비에 집중하던 일본은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이토의 패스를 받은 마에다가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득점 상황에서 마에다가 오프사이드를 범해 골이 취소됐다.
23일(현지시간) 오후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일본과 독일의 경기 전반전에서 독일 권도안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실점 위기를 넘긴 독일은 일본 진영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세를 높이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17분 안토니오 뤼디거의 헤딩 슈팅이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4분 뒤 조슈아 키미히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28분 일카이 귄도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곤다 슈이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공세를 높인 독일은 전반 33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비드 라움이 곤다 골키퍼에게 파울을 당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귄도안이 키커로 나서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독일은 일본 진영에서 빠르게 패스를 하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전반 막판 카이 하베르츠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면서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오후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일본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에서 일본 도안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를 빼고 수비수인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일본은 독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자신들이 자랑하는 패스 축구를 펼치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일본은 후반 12분 미토마 가오루, 아사노 다쿠마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일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자신들이 준비한 경기를 펼치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15분 귄도안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필요할 때 도망가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이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공격을 이어가자 독일은 후반 22분 귄도안과 토마스 뮐러를 빼고 요나스 호프만,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선수 교체 후 독일은 공세를 높였지만 곤다에게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은 도안 리츠, 미나미노 다쿠미 등 공격수들을 계속해서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일본의 교체 카드는 통했다. 일본은 후반 30분 미나미노의 슈팅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에 막혀 흐른 공을 도안이 다시 슈팅으로 이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높인 일본은 후반 38분 아사노의 골로 리드를 잡았다. 아사노는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된 패스를 잡은 뒤 독일 수비수와의 경합 상황에서 이겨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노이어를 뚫었다.
리드를 잡은 일본은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한 독일의 막판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승리, 포효했다.
23일(현지시간) 오후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일본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에서 일본 도안의 동점골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2022.11.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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