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없는 APEC, 시진핑에게 쏠리는 시선

CNN "중국 경제 비전 홍보할 좋은 자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불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돈 프라무드위나이 태국 외무장관은 "APEC 정상회의가 세계가 여러 위험에 직면한 중추적 분기점에서 열리고 있다"며 "올해 APEC은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2차례의 본회의와 APEC 회원국 정상과 초청국간 비공식 대화 및 업무오찬,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등으로 구성된다.

21개국 정상들은 '개방, 연결, 균형(OpenConnectBalance)'이라는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과 무역·투자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해 의장국인 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형성에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이 제안하고 주도하고 있는 FTAAP는 APEC의 최종 목표다.

다만 회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해협 및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이뤄진 상황에서 이번 의제가 현안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부재로 시 주석이 이번 회의의 중심 인물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녀의 결혼식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 파견했고, 러시아에서도 푸틴 대통령 대신 안드레이 벨로소프 제1부총리가 참석한다.

CNN은 "시 주석은 핵심 인물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는 중국의 경제 비전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성명을 통해 "아태지역은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고, 강대국 경쟁의 장이 돼서도 안 된다"며 "새로운 냉전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국민과 시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3연임을 확정지은 시 주석은 해외 정상들과 스킨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지난 1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지난 2일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등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정상회의 외에 양자회담을 통해 강력한 정치적 발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APEC 정상회의 전날인 17일 시 주석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했다. 두 나라의 지도자 간 만남이 성사된 건 3년 만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중국 책임자 윤선은 "시 주석의 대외활동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있든 없든 중국은 관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시 주석에게는 동료가 없다. 그의 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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