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알츠하이머도 진단 가능…"조기치료 길 찾았다"
- 22-11-13
1325명 42개월간 추적…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모두 발견시 발병률 20~40배
스웨덴 연구팀 "발병 수년전부터 진단…매우 초기 단계부터 약물 치료 가능"
뇌 안에 특정 단백질을 측정해 몇 년 뒤 알츠하이머 발병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증상이 시작한 뒤에는 질병이 상당 부분 진행했을 가능성이 커 향후 환자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이번 연구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카 한센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며 지난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돼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밀로이드베타(Aβ)라는 단백질이 뇌에 침착되거나 뇌세포 골격 유지에 중요 역할을 하는 타우(tau) 단백질이 쌓이면서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 단백질은 신경 섬유인 뉴런 내에서 물질 운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뉴런 얽힘이 발생하는데도 관여해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Aβ 단백질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형성해 뇌와 뇌혈관 주위에서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타우와 Aβ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뇌에 축적되며 이는 질병 증상이 나타나기 수십년 전부터 발생한다.
연구팀은 "환자가 명확한 알츠하이머 증상을 겪기 시작하면 이미 10~20년 전부터 뇌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타우 단백질이 퍼지기 시작해야 신경 세포가 죽고 인지장애를 경험하기 시작한다"며 "이것이 알츠하이머를 초기 단계에서 진단하기 매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미국,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 참가자 132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전원 어떠한 인지장애도 없었다. 연구팀은 피험자에 뇌 PET 스캔(양전자단층촬영)을 진행해 참가자 뇌 내 타우·Aβ 여부를 확인한 뒤 평균 41.8개월 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 참가자 중 843명은 Aβ와 타우 단백질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328명은 Aβ 단백질은 발견됐으나 타우 단백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120명은 Aβ와 타우 단백질 모두 발견됐다. 120명 중 55명은 중앙측두엽에서 타우 단백질이 발견됐으며 65명은 신피질 부위에서 타우 단백질이 발견됐다.
두 단백질이 모두 발견된 집단은 평균 연령이 높았으며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평균 점수가 더 낮았다. 보통 MMSE 검사가 30점 만점 중 24점 이하면 치매 이상소견으로 진단한다.
추적 관찰 결과, 두 단백질이 모두 발견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몇 년 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0~4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β와 타우 단백질 모두 없던 집단 중 3.3%가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 Aβ 단백질은 발견됐지만 타우 단백질은 없었던 집단에선 8.9%였다. 반면 Aβ와 타우 단백질 모두 발견된 집단에선 49%(측두엽에서 타우 발견), 53.3%(신피질에서 타우 발견)가 MCI 또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Aβ와 타우 단백질이 모두 뇌 내 존재한다면 더는 위험 요인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로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립선암도 생체검사를 진행해 암세포를 발견하면 환자에서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암으로 진단한다"고 덧붙였다.
한센 교수는 최근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과 에자이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레카네맙'이 임상시험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공개했다며 "인지 문제가 나타나기 전에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면 이 약물을 사용해 매우 초기 단계부터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적당한 신체활동과 좋은 영양섭취를 병행한다면 인지 장애를 예방하거나 늦출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규제기관과 레카네맙 승인신청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양사는 오는 2023년 3월까지 레카네맙에 대한 승인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레카네맙은 임상3상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7% 줄였다.
레카네맙 외에도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도나네맙'은 최근 임상2상에서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32% 늦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