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항마'로 부상한 디샌티스 향해 "평균 수준 주지사" 직격
- 22-11-12
트루스소셜에 글 올려…2018년 첫 주지사 당선 때 자신의 지지로 당선됐다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강력한 대권 경쟁자로 부상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재차 공격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평균 수준의 주지사'라고 평가하며 깎아내렸다.
그는 2020년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디샌티스 주지사가 취한 봉쇄 정책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디샌티스 주지사가 2018년 처음 주지사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지지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론은 2017년 절망적인 모습으로 나에게 왔다. 그는 정치적으로 죽은 상태였고, 현금과 엄청난 여론조사 수치로 가득 찬 애덤 퍼트넘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지고 있었다"며 "론은 낮은 지지율을 갖고 있었고, 좋지 못한 여론조사와 돈도 없었다"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2018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상황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그는 만약 내가 그를 지지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애덤을 몰라서 '한번 해 보자, 론'라고 말했다. 내가 그를 지지했을 때 나쁜 용어를 사용하면 그것은 핵무기가 폭발한 것 같았다"고 자신의 지지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당시 주지사 선거에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론 디생티모니어스(DeSanctimonious)'이라고 다시 지칭하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이름에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조합한 별명을 붙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를 '론 디생티모니어스'라고 부르며 조롱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지금 론 디생티모니어스는 게임을 하고 있다. 가짜뉴스들은 그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출마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저는 단지 주지사 경선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저는 미래를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충성심과 수준의 측면에서 그것은 정말 옳은 대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자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 외의 고전을 한 것을 두고 선거 전면에 나섰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압승을 거두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언론들이 디샌티스 주지사가 지난 8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것을 집중 조명하자, 트루스소셜에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내가 플로리다에서 올해 론 D(드샌티스)가 얻은 것보다 110만표를 더 얻었다고 말해야 하지 않겠느냐. 570만표 대 460만표"라고 적기도 했다.
그는 또 선거 하루 전인 7일에는 폭스뉴스 및 다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면 "심하게 다칠 수 있다"며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 매체들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머독 산하 매체들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밀려고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독이 이끄는 미 일간지 뉴욕포스트, 케이블 뉴스채널 폭스뉴스,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간 선거 후 일제히 디샌티스 주지사의 재선을 주요 소식으로 다룬 바 있다.
특히 뉴욕포스트는 선거 다음 날인 9일 아침 1면에 디샌티스의 연임 성공을 보도하면서 그와 가족의 사진을 전면에 싣고 '디퓨처'(DeFUTURE)라는 제목을 달아 디샌티스를 공화당의 '미래'로 부각시켰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예고하며 사실상 2024년 대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에선 이번 중간선거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대선 출마 선언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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