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철수 결정, 우크라에는 양날의 검 될 수 있다
- 22-11-11
러, 드니프로강 동쪽서 방어선 강화할 수 있어…여전히 헤르손州 60% 장악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 결정이 우크라이나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의 군사분석가 콘라트 무지카는 헤르손 철수가 "분명히 우크라이나의 승리이며, 러시아의 큰 약점의 징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철수 발표 후 24시간 만에 헤르손주(州) 최전선에서 7km 전진했으며, 260㎢ 이상의 영토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시(市)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따라 위치한 스니후리우카와 키셀리우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헤르손은 개전 초인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이면서, 미콜라이우와 나아가 항구도시 오데사까지도 나아갈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헤르손을 비롯한 점령지 4곳을 불법적으로 병합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탈환한다면 푸틴의 병합 주장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CNN은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철수하면서 보급선을 관리하기가 더 쉬워졌으며, 방어선을 강화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기 위해선 상당한 희생을 치러야할 것이라고 봤다.
무지카는 "러시아군이 철수하면 (드니프로강) 동쪽 강둑에서 방어를 준비할 수 있는 병력이 늘어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배치할 수 있는 여유 병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수하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드니프로 강 서쪽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지나치게 노출된 상태였고, 보급 또한 부족했기 때문에 이 같은 철수 계획이 러시아로서는 "올바른 군사적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의 다리를 무력화하고 러시아 보급선을 공격하면서 러시아군이 점차 헤르손을 방어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벤 배리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지상전 선임연구원은 이번 헤르손 철수가 분명히 전쟁의 전환점임은 틀림없지만 이를 근거로 러시아가 패배했거나, 우크라이나가 이겼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철수를 계기로 러시아가 "새로운 공세를 펼치거나 결정적인 반격을 가할 수 있다면 여전히 (전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러시아는 아조우해 연안을 포함한 헤르손주의 약 60%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 소식이 발표된 후 일일 연설에서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철수를 결정한 후 우크라이나 남부의 41개 이상의 정착촌이 해방됐다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 영토 해방의 긴 과정의 첫 단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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