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입에 속지 말고 데이터 보라"…전문가들 소비자물가 주목

연준도 결국 데이터 의존해 정책 결정…10일 CPI 중요

 

미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말에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이지만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연준 의장이나 관계자의 말이 아니라 객관적인 경제 수치라고 CNN이 8일 보도했다. 연준이 경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나 이에 따라 움직이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를 실제로 보여주는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 증시는 하락했다가 최근 며칠 사이는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FOMC 성명에는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에 금리 인상의 효과들을 확인하겠다'며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희망의 불을 지핀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종료 기대감도 한몫 했다.  

하지만 CNN은 "투자자들이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이 경제에 대해 말하는 것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반면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연준조차 여러 데이터에 의존해 고용 시장, 인플레이션, 소비자 지출 및 기타 여러 요인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기관인 허틀 캘러헌의 마크 해밀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계속해서 배우고 (실제 데이터에) 적응중이다. 그들은 얼마나 금리를 올려야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해밀턴 CIO는 하지만 그럼에도 투자자나 언론은 연준이 다음에 무엇을 할 지 예상하는 데 너무 많은 힘을 쏟는다고 지적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스마트는 "파월 의장이나 다른 연준 위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을 시장은 매일같이 과도하게 분석한다"면서 "하지만 이 판은 매우 불확실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이 널뛰듯 변화하는 것을 지목하며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속적으로 큰폭의 변동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입 대신에 지난번 나온 고용지표나 오는 10일 나올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과 다른 위원들도 이 수치를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입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프스키 CIO는 "시장에 있는 우리 모두와 시장을 보도하는 사람들은 데이터를 살펴야 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가중치를 부여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CPI가 눈에 띄는 하락을 보여주지 않는 한 연준은 큰 폭의 금리인상이 여러 차례 더 필요하다는 주문을 계속 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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