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키 차이가 생사 갈랐다"…이태원 女사망자 더 많았던 이유
- 22-11-08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156명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01명이 여성이었던 것에 대해 외신은 '신장 차이'가 여성들에게 더 큰 비극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ABC 뉴스는 사고에서 생존한 17세 고등학생 김은서양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이같은 사실에 주목했다.
은서양은 일부 남성들이 "멀어, 밀어"라고 말할 때 여성들은 "밀지 말아달라"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가슴을 압박받으면서 호흡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말했다.
ABC 뉴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군중 난류'(밀집된 사람들의 움직임이 불규칙한 현상) 상황에서는 여성들이 특히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를 맡고있는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5~10㎝의 키 차이가 흉부압박에 있어 큰 격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은서양은 172㎝로 한국 여성의 평균보다 키가 큰 편이지만 "사람들이 팔꿈치로 밀고 양쪽에서 압박해왔을 때 가슴이 눌려 숨이 콱 막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증언했다.
독일의 물리학자 더크 헬빙 ETH 취리히대 전산사회과학 교수도 "이번 이태원 참사에서 여성과 청년층의 사망 비율은 충격적"이라며 "과거에는 성별이나 연령별로 피해자를 구분해본 적이 없지만 이번 참사는 성별·연령에 따라 취약성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ABC에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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