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초 이슬람 상원의원 탄생?…"안 독실해서 걱정"

 

미국 내 대다수 이슬람 교도들과 다르게 오즈 박사는 '공화당원'

 

"무슬림 태생은 맞지만 완전히 '독실한 이슬람 교도'는 아니야"

 

메흐메트 오즈 박사가 미국 최초의 '무슬림(이슬람 교도) 상원의원'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일부 미국 이슬람 교도들은 반대하는 감정이 병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대다수 이슬람 교도들과는 다르게 오즈 박사는 공화당이다. 평소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논평 등에서 거리감을 느낀 이슬람 교도들은 그의 상원 당선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간선거를 며칠 앞두고, 미국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슬람 교도들은 오즈 박사를 사원 행사에 초대했다. 그의 신앙심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듣기를 기다렸던 것. 그러나 오즈 박사는 그 어떠한 기대감도 충족시켜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슬람 '수피파'로 이슬람의 거대 종파인 수니파와 시아파와는 결이 다르다. 수피파는 이슬람의 전통적인 율법은 존중하되 일체의 형식은 배격하는 이슬람 내에서도 다른 종파를 지향한다. 전통적인 교리 학습이나 율법이 아닌 현실적인 방법을 통해 신과 합일되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여긴다.

오즈 박사가 상원의원 경선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존 페터만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도, 자신은 무슬림이지만 종교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 공존한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그는 자신을 '세속적인 이슬람 교도'라고 소개했다. 기독교인 아내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네 자녀를 키웠고, 오즈 박사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대중에게 거의 밝히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이슬람 교도들과는 다르게 그는 공화당원이다.

무엇보다도 많은 이슬람 교도들은 오즈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것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때 미국 내에 이슬람 사원 폐쇄를 강력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슬람은 우리를 싫어한다"며 미국인들이 이슬람교도가 우세한 몇 국가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교외 사원인 체스터 카운티의 이슬람 학회 부회장인 압둘 마기즈 차우드리는 "이슬람 협회는 오즈 박사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즈 박사는 2009년 TV쇼 '페이스 오브 아메리카'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당시 독실한 아버지와 그렇지 않은 어머니 사이에서 형성된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에 대해 언급했다.

오즈 박사는 "나는 내 무슬림 정체성에 대해 많은 혼란을 겪었다"며 "가족 내에 두 가지 매우 다른 관점이 공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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