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5% 넘을까…이번주 소비자물가에 달렸다

10월 CPI 감소폭 완만하면 금리인상에 힘 실리게 돼

전문가들 대부분 최종 금리 5% 이상으로 내다봐

 

이번주에 발표되는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이 최종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더 올릴지, 아니면 금리 인상의 속도조절에 들어갈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CPI 하락폭이 작다면 좀 더 강한 금리 인상이, 지금까지의 통화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 CPI도 큰폭으로 떨어졌다면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상승폭도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다"면서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FOMC 성명에는 '속도 결정을 의해 효과들을 확인하겠다'는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도 들어 있었다.

연준의 4연속 0.75%p 금리 인상으로 현재 미 기준금리는 3.75%~4.0%다. 12월 13~14일 올해 마지막 FOMC가 남아 있고 내년 2월과 3월에도 회의가 열린다. 최소 내년 3월까지는 작게라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인데 최종 금리가 5% 이하가 될지 5%를 넘을지 관심이다. 이번 주 나오게 될 10월 CPI는 이 12월 금리 인상 규모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에 중요하다. 

각 기관들은 이후 연준이 기준 금리를 최종적으로 얼마로 만들지에 대한 예상치를 높였다. 현재는 최종 상단 금리가 5%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골드만삭스는 11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대형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3월까지 금리가 최고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TD증권은 기존 기준금리 전망치 4.75%~5.00%를 5.25%~5.50%로 상향했다. 그리고 12월 13~14일 있을 다음 연준 회의에서 50bp(1bp는 0.01%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다음 달에 5번째의 75bp인상을 거쳐 내년 1분기에는 5.25%의 최종 금리에 다다를 것으로 보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CPI를 전년동기대비 7.9%로 보고 있다. 이는 9월의 8.2%에서 완만히 감소한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6.5%로 지난달 6.6%에 비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인플레이션이 대폭 진정되고 있는 것은 아니니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용지표가 좋은 점도 최종 금리가 5%대가 넘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10월 미 경제에는 26만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경제 상황이 기준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견조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8일 치러질 중간선거 역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이 우세하다. 하지만 만약 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승리한다면 추가 재정지출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중간 선거의 영향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SCI 리서치의 아비셰크 굽타와 로만 멘도자 분석가는 최근 노트에 "선거는 일반적으로 단기적으로 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오지만 이후 3개월 동안은 영향이 잠잠해진다"고 썼다.

다만 여당이 의회 주도권을 갖는 것이 불확실성을 불식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했다. MSCI리서치는 "미 주식 시장은 역사적으로 여당이 상하원 양원 모두 다수당이 될 때 긍정적으로 반응해왔다"면서 "통제하는 당이 뒤집히는 것은 대통령이 속한 여당의 법안 통과 능력이나 규제 영향력의 불확실성을 크게 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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