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정상화 반년 지났는데…미주·유럽 항공권 가격 안떨어지네

정부가 항공 국제선의 단계적 정상화에 나선 지 반년이 지났지만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검색 결과 1인 왕복 기준 파리 항공권 가격은 166만~210만원 선이다. LA 항공권 가격도 200만~310만원이다. 코로나19 이전 100만~150만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항공권 가격이 여전히 높다.

이는 여행 수요에 비해 미국과 유럽 항공편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 포탈에 따르면 국제선 정상화 방침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3월 미주 지역을 운항한 항공편은 총 3869편이었다. 그런데 지난 9월 미주 운항편은 이보다 적은 3637편이었다.

유럽 운항편수는 지난 3월 1153편에서 9월 1822편으로 늘었지만 기대보다 못하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운항 횟수는 같은 기간 3210편에서 6092편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의 70% 정도 운항률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공급보단 수요가 높아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파업이 잇따르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자회사인 유로윙스 조종사들이 파업에 들어갔고 지난 9월에는 프랑스 관제사 노동조합인 전국항공수송관제사노조가 파업을 벌였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던 항공사와 지상조업사들이 직원들을 해고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지 공항에서 비행편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증편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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