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성호 시인] 야자수

이성호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야자수


파도가 넘나들 수 있는 곳에도

해변 모래 쌓인 언덕 척박한 자리

자갈밭 바위틈 어디인들 가리지 않고

긴긴 세월 오랜 나날이 간구함으로 여지없어

애타는 간절한 마음 곁을 지키네


파랑이 극심 한날

무인도에 홀연한 난파선 표류자 형상

쾌청한 날에도

뱃길 떠나 소식 없는 남편 기다리는

애절한 아낙네 모습


태생이 처음부터

바다가 내어준 삶이었기 때문일까

해 떠서 해 질 때까지 수평선 끝까지 

작은 점 하나 놓칠 세라    

숙명처럼  큰 키 앞을 향해 구부린 자세


바다로 향한마음

한치라도 더 멀리  지금일까 그 일념 

오늘도 지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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