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내부 통제 강화 전망…'전체주의 국가화' 비판도
- 22-10-28
당장에 '시진핑 수호' 내용 넣으며 당과 시진핑 동일시
1인 천하에도 만족 못해…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 분출
시진핑 집권 3기, 중국 공산당은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마오쩌둥 이후 첫 3연임 고지에 오른 시 주석 통치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산발적으로나 나오는 반발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하지만 시 주석의 이런 행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권위주의 국가에서 전체주의 국가로 전환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과도한 중앙 집권화를 비판하는 것이다.
이런 시 주석의 주된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 주석과 당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당헌격인 당장(黨章) 개정안을 공개했다. 개정안 제1장, 3조의 당원의 필수 의무 항목에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가 포함됐다.
두 개의 수호란 "시진핑 총서기의 당 중앙 핵심, 전당 핵심 지위를 결연히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를 결연히 수호한다"는 내용이다. 집중 영도 통일은 시 주석 집권 중국 지도부의 운영 원칙으로 지난 25일 열린 첫 지도부 회의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
9600만 공산당 당원에게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수호하라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
또 부패 척결이라는 수단을 통한 일종의 공포정치도 지속하고 있다. 집권 이후 부패 척결을 통해 정적을 제거한 시 주석의 권력 강화는 집권 3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과 정치국원을 측근 일색으로 배치한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당대회 첫날 "부패는 당의 생명력과 전투력을 위협하는 최대 악성 종양이며, 부패 척결은 가장 철저한 자아혁명"이라며 하면서 계속해서 부패 척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정적은커녕 후계자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부패 척결을 지속하는 것은 내부 충성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제든 반발 목소리를 낼 경우 제거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는 한편, 빈자리가 생기면 여기에 들어가기 위한 충성 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의 이런 행동을 두고 '적색구역'(Red zone), 즉 핵심권력에서만 독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지배력은 영국, 미국보다 훨씬 통일돼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엘리트들을 인용해 시 주석의 당대회 연설은 중국이 자유화와 반대의 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히 했다며 개혁·개방보다는 모든 이데올로기적, 지정학적 도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중국의 이론가로서 당 간부를 교육하는 중앙당교 교수를 지낸 차이샤는 NYT에 중국이 "테러와 이데올로기를 통치하는 전체주의 국가로 가고 있다. 후퇴의 시대"라고 했다.
그는 "2018년 시 주석이 당헌을 고쳐 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한 것을 보고 희망을 잃었다"며 "중국의 지난 10년은 경제 후퇴와 이념 투쟁으로 점철된 10년"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최근 트위터에서 시진핑 집권 3기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서쪽의 북한(西北韓)"이라고 불린다고 했다. 실제 트위터에서는 "중국 공산당은 멸망했다. 서쪽의 북한 노동당으로 변했다. 줄여서 '시 라오(西勞·서쪽의 노동당), 시 라오(習老·시진핑은 늙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중국에 대한 비판은 소수의 발언일 수 있지만 시 주석 1인에 대한 권력 집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의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중국의 경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샤오캉 달성 등 탈(脫) 빈곤에 주력하며 내부 결속을 다질 때와 다르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사흘 앞둔 시점에 한 남성은 베이징 시퉁대교에 올라 "제로코로나 정책이 아닌 삶, 계엄령 봉쇄가 아닌 자유, 존엄성, 문화 혁명 아닌 개혁, 독재 아닌 투표, 노예 아닌 시민"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중국에서, 그것도 시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내부 감시가 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목숨을 건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이 '브리지맨' 사건은 중국 곳곳과 전 세계에 퍼진 중국인들의 결속을 다지는 매개가 됐다. 최근 SNS상에서는 중국으로 추정되는 화장실에서 브리지맨의 메시지를 적은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시위가 보여주듯이 지난 10년 간 쌓여온 시 주석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그만큼 지난 몇 년간 시 주석이 국내에서 민족주의를 부추겨 온 탓에 시 주석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현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통제가 있는 상황임에도 그렇게나 많은 학생들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행동에 나섰다는 사실은 시 주석의 10년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시애틀 뉴스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뉴스포커스
- 김진표, 채 특검법 상정…"尹 대통령 거부권 많이 행사했기 때문"
- 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 '병원 문 닫을 판' 경희의료원…"내달 급여 지급 중단 고려"
- 정부24 오류 증명서 오발급 1233건…"서류 삭제, 현재 정상 발급"
- 김 여사, 어린이날 행사 불참…142일째 공식행사에 안 보여
-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 더 해…커피 한 잔 값 후원 좀" 소송비 호소
- AI로 엑스레이 판독·신약 개발…'헬스케어' 옷 입은 카카오브레인
- '갤S24' 조기 출시 전략 성공…폴더블 신작도 효과볼까
- 민간도, 국제기구도 '韓 성장률 2% 초반→중반'…관건은 금리·물가
- 국민연금 월 200만원 넘는 수급자 첫 3만명 돌파
- "BTS도 군대 갔는데"…50년 만에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 폐지' 수면 위로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9시간째 조사중…변호인 동석 안해
- 가혹한 5월 가정의달…물가는 천정부지, 임금체불은 사상 최고
-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권가 "내린 유망주 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