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인플레까지…겨울 앞두고 그리스 일부 지역서 장작 배급

글리파다·조그라푸 등 지역서 장작 배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그리스 일부 지방 정부가 주민들에게 장작을 무료로 배급하기 시작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 남쪽에 위치한 글리파다의 시의회는 이달 초부터 일주일에 두번씩 주민들에게 장작을 배급하기 시작했는데, 이미 3000여개의 가구가 목재를 수령했다. 매체는 주민들 사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미 1만4000여명이 목재를 수령하기 위해 온라인에 사전 신청을 마쳤다고 전했다.

아테네 동부 교외인 조그라푸 시의회도 유사한 사업을 지난 9월부터 시작했는데, 정부 관계자는 수요가 폭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글리파다에서 목재를 수령한 50대 교사 에로필리 제네랄리는 "우리는 중앙 난방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올 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가능한 많은 목재를 구하려하고 있다"면서 배급받은 목재를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 

연급 수급자인 75세 이아니스 디미트라코폴로스도 "우리는 터무니없는 천연가스 가격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어려운 해"라면서 "올 겨울 장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목재를 받았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그리스가 10여년간 지속된 경제위기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 6개월간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지속되면서 식료품과 필수품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목재 배급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자연 환경 기후청의 책임자인 페트로스 바렐리디스는 "이미 질소산화물 배출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목재를 태우는 것은 아테네 등 대도시의 오염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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