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더티밤 터뜨릴 계획 있어…방사능 오염서 일할 군대 준비"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 이후 러시아 군대 상태 전환한다는 첫 구체적 성명

러 "우크라가 더티밤으로 공격해놓고 러시아 비난하려는 의도"라 주장

 

러시아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더티밤’(dirty bomb)을 터뜨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한 후, 방사능 오염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군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로 러시아의 영토를 지키겠다고 국제사회를 위협한 이후 몇 주간 국제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 군대의 상태를 전환하겠다는 러시아의 첫 번째 구체적인 성명이 나온 날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서방국방장관들에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방사능 물질이 담긴 재래식 폭발물을 사용해 광범위한 지역에 오염을 확산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 생물, 화학 보호 부대 책임자인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 목적은 러시아가 저위력 핵무기를 폭발시켜 방사능 오염을 초래했다고 비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핵 테러리스트’로 묘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키릴로프 중장은 이어 “도발의 목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에 대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러시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해 세계에 강력한 ‘반(反)러시아 캠페인’을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만들거나 사용할 계획이 있다는 어떠한 언급도 일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같은 비난은 러시아가 그러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역으로 우크라이나를 비난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반응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서방 동맹들이 말한 모든 것은 허구이며 러시아가 나중에 젤렌스키 정권을 비난하기 위해 비슷한 일을 계획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말은 진중한 대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참모총장이 이날 미국과 영국 참모들과 전화하고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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