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권력 강화' 이룬 시진핑…와신상담 끝에 3연임 고지에 올라
- 22-10-23
청소년기 시절 하방해 농촌 민중 생활…견고하고 강한 야망 키워내
내부 '단결' 강조, 일대일로·미국과 대립하며 대외 영향력 과시
23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시대'가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도 측근 일색으로 꾸리며 최고 권력을 가진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입지를 증명해냈다.
마오쩌둥 이래 가장 강력한 통치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시 주석은 현대 중국 사회의 모든 일상에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은 분석했다.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적 야망가로 평가받는 시 주석은 혁명 영웅 시중쉰 전 부총리의 아들로,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1953년 문화대혁명 당시 반당분자로 몰려 아버지가 유배당하자 하방해 산시성 옌안에서 14살부터 8년간 생활하며 민중 생활을 경험했다.
하방은 중국에서 당원이나 공무원의 관료화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이들을 농촌이나 공장에 보내서 노동에 종사하게 한 운동을 말한다.
그의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권력을 잃게 됐고, 시 주석은 시골에서 곡물을 운반하고 야오동(동굴집)에서 잠을 자며 수년 간 생활해야 했다. 이 같은 시 주석의 청소년기 시절 경험이 그를 더욱 견고하고 강하게 성장시켰다는 분석이다.
당시 강한 노동 강도 속에서도 시 주석은 휴식 시간 동안 책을 자주 읽었고, 주변에선 '비범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 같은 유년 시절 경험으로 인해 그의 공산당 입당은 10차례나 거부당한 끝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유년시절 하방해 '동굴집'서 민중 생활 …시진핑의 중국 '야망' 형성에 영향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법의 통치를 강조하는 것 역시 어린 시절의 경험들 때문이며, 강력한 중국을 만들기 위한 야망과 비전을 갖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후 1975년 시 주석은 베이징의 명문 칭화대학 화학공정계를 졸업한 뒤 국무원 판공청,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실, 허베이성 정딩현 등 중앙과 지방 근무를 거쳤다.
푸젠성에서 리더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은 시 주석은 샤먼시 당 위원회 상임위원, 샤먼시 부시장,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福州)시 서기, 푸젠성 부서기, 부성장, 성장 등의 직무를 맡으며 1985년부터 2002년까지 17년 동안 푸젠성에서 근무했다.
2002년 저장성으로 옮겨 대리성장, 서기를 지낸 시 주석은 2007년 3월 당시 터진 천량위 상하이시 당 서기 비리사건 이후 최고지도부로 가는 징검다리인 상하이시 당서기가 됐다.
그는 2007년 제17차 당 대회에서 최고 권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올라섰으며 이후 2008년 3월 국가부주석, 2010년 10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맡으며 후진타오 이후의 1인자 자리가 예상됐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 내부 '단결' 외치며 권력 집중…미국과 대립각 세우며 우방과는 전략적 협력
2012년 11월 제18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중국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 주석은 집권기간 자신에게 권력을 빠르게 집중시켜나가며 대내외적 입지를 견고히 했다.
내부적으론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를 통해 공직 사회 부패 개선을 위해 힘쓴 그는 최고 지도부 출신은 처벌하지 않는 전통을 파괴해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숙청하고 감옥으로 보내는 등 개혁에 적극 노력했다.
아울러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통해 대외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데 힘썼고, 미국과의 경쟁각을 세우며 전 세계 질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본격 경쟁 관계를 확립해나갔으며 미‧중 갈등 관계 속에도 러시아와 북한 등 우방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에 힘쓰며 전 세계에 중국의 영향력을 키웠다.
시 주석은 장기집권을 향한 국내 '단결'에도 도 적극 힘쓰며 3기 집권 초석을 다져나갔다.
실제 그는 전날 폐막한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해 기적 일으키겠다. 당 중앙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밝히며 집권 3기 시작을 선포했는데, 그가 국가 내부 단결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2017년 열린 직전 19차 당 대회 땐 당장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행동 지침으로 삼는다'는 문구가 명기되고, 이듬해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이 헌법에서 삭제된 것을 두고 시 주석의 3연임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의)를 통해 그는 3연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 최측근 '시자쥔'으로 꾸려진 지도부…향후 5년 시진핑 집권 3기 미래는
한편 향후 5년 중국을 이끌 시진핑 집권 3기 중국 최고 지도부가 그의 최측근들로 꾸려지며 앞으로의 중국의 미래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총서기로 선출돼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도 임명됐다.
회의에선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자오러지 당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처 주임, 리시 광둥성 서기 등이 참석했다. 이 중 자오러지와 왕후닝을 제외한 나머지 4인은 새로 상무위원에 합류했다.
상무위원에 선출된 리창·차이치·딩쉐샹·리시 등은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 소속이다. 나머지 연임에 성공한 자오러지와 왕후닝 등도 시 주석 측근으로 분류된다.
애초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 소속인 후춘화 부총리가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후 부총리가 아닌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후춘화 부총리는 상무위원뿐 아니라 정치국원(24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권력 구조는 크게 3대 정파로 나뉜다. △시자쥔(習家軍) △상하이방(上海幇)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이다. 앞선 상무위원회는 그래도 계파 안계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당장 19기 상임위원회는 리커창 총리와 왕양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이 공청단 소속이었다.
이날 공개된 20기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의 측근인 시자쥔 일색으로 꾸려지며 '강력한' 시 주석 1인 독재체계가 완성됐다는 평이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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