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 권력의 쇠퇴"…엔화 32년만 약세에 日언론들 허탈한 반응
- 22-10-21
日, 미국과 엇갈린 통화 정책…수출·임금 상승 효과 없어
엔화 약세로 인력·자본 유출…제조업 등 근본적인 국력 강화 정책 필요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32년만에 150엔을 돌파했다. 이러한 엔저 현상으로 인력과 자본이 유출되면서 일본의 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엔화 약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이 서로 엇갈린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엔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환율은 한 국가의 국력을 가늠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의 경제적 역량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증거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제로 금리 정책과 같은 금융 확정 정책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이익과 임금이 상승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은 빛을 보지 못했다. 무역수지에 해외투자 수익을 더한 일본의 경상수지는 지난 7~8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곧 일본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은행은 2013년부터 대규모 통화완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은 2013년 0.9%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0.4%로 하락했고 2021년 0.5%에 그쳤다.
엔화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은 1995년을 기점으로 하락했으며, 변동환율제가 시작된 1973년도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화 약세가 초래하는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와 식량 수입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일본의 식량 자급률은 40% 미만이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0%에 이른다.
해외에서 노동력을 끌어올 수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협력기구(JICA)는 일본 정부의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오는 2040년까지 현 상황에 대비해 인력 약 500만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엔화 약세로 이같은 목표치를 충족하긴 어려워 보인다.
일본인의 해외여행 장벽도 높아졌다. JTB종합연구소에 따르면 7월 기준 숙박비나 식비 등 항공권 이외의 여행 경비가 2019년에 비해 미국에서 약 40% 정도 상승했다. 대만이나 베트남, 한국 여행 경비도 20~30% 증가했다.
개인은 외화예금과 해외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어 약 1000조엔 상당의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통화연구소 이사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엔화 가치의 급락에 대해 "일본의 국력 전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일본은 원래 에너지와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로, 원재료를 구매해 가공·조립 해 그것을 수출하는 것으로 경제를 지탱해왔다"며 "그러나 자동차를 제외하면 IT 등 성장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 위기로 에너지나 식량 문제가 표면화하고 일본 국력과 장래성에 대한 경제의 기초적 조건의 약점을 시장이 간파하고 이것이 환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와타나베 이사장은 정부와 일본은행의 환율 개입에 대해선 신중해야한다면서 근본적으로 현재 일본에는 제조업 등 경제 분야를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기업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독일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은 일본처럼 에너지 부문에서 약점을 안고 있지만 아직 자동차 등 제조업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독일이 유럽연합(EU) 시장을 활용하는 것처럼 일본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사회생활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긴 하지만
- 테슬라 모델Y 구입자에 이자 0.99%로 대출
- UW 시위대 평의회 회의실도 장악해
- 시애틀에 펜타닐 과다복용 회복센터 문연다
- 시애틀 유명한 벨타운 헬캡 운전자 고소당했다
- 바이든 대통령 오늘 시애틀온다-교통혼잡 예상해야
- 아마존 실적 호조, 주가 사상최고…시총 2조달러 눈앞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뉴스포커스
- "국민 눈치 좀 봤으면"…검찰인사, 여당 내 '쓴소리'
- 윤 대통령 "반갑습니다" 손 내밀자…조국, 말 없이 악수만
- 정부 법원 제출 자료에 "의사 평균연봉 3억"…의료계 "어이없다"
- 하이브·파라다이스, 공시대상기업집단 합류…쿠팡·두나무 '법인 동일인' 지정
- 류현진도 찾는 성심당, 대전역서 퇴출 위기…월세, 1억→4.4억 '껑충'
- 9000억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30대, 도주 3년 만에 검거
- 5·18 당시 '송암동·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사건' 형사고발 추진
- 김호중 차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어딨나…매니저 "내가 운전" 거짓말
- '범죄도시4', 개봉 22일째 천만 돌파…시리즈 최단 기록
- 여전한 악성 민원…"스승의날 차라리 쉬어서 다행"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법적 구속력 가진 의료개혁협의체 설립해야"
- 친윤 가고 찐윤, 검찰총장 패싱까지…검찰 인사 여진 당분간 계속될 듯
- 이화영측, 공수처에 검찰 고발…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 전세사기 선구제 후회수 힘들다는 정부…전문가 "형평성 따져봐야"
- 'SG사태 몸통' 라덕연 1년 만에 석방…법원, 보석 신청 인용
- 외교부 "조국 대표 독도 방문에 日 항의해왔으나 일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