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버스타던 시애틀 유명 개, 하늘나라로
- 22-10-21
이클립스 지난 14일 10살 나이로 죽어
'버스 타는 강아지'로 시애틀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개가 결국 하늘나라로 떠났다.
혼자 버스를 타고 놀이터에 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탔던 반려견 '이클립스'가 10살의 나이로 숨졌다.
이클립스를 기르던 제프 영은 '시애틀의 버스 타는 개 이클립스'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14일 올린 게시물에서 "이클립스가 잠을 자던 중 오늘 아침 7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영은 "이클립스에 대해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참 많은 분들이 이클립스를 사랑해 주셨는데… 강아지 천국에서 평안히 쉬어라"라고 썼다.
그는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이클립스를 생후 10주 때 입양해 함께 살아 왔다.
이클립스가 혼자서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은 2015년에 우연한 계기로 확인됐다. 당시 영은 이클립스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담배를 피웠다. 공교롭게 이때 버스가 도착했고, 이클립스가 혼자 올라탄 상태에서 버스가 출발해 버렸다. 나중에 찾고 보니 이클립스는 다섯 정류장 떨어진 반려견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이때부터 영은 매주 두세차례씩 이클립스를 혼자서 버스에 태웠고, 버스 승객들은 이클립스를 쓰다듬는 등 귀여워해줬다.
시애틀 지역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공기업 '킹카운티 메트로'는 이클립스를 자사 브랜드 대사로 위촉하고 홍보 뮤직비디오에 주연으로 출연시켰다. 이 영상에는 목줄에 버스 정기승차권을 단 이클립스가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음식점, 쇼핑센터, 영화관, 도서관 등 시애틀 곳곳을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클립스가 암 진단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자 킹카운티 메트로는 트위터로 이클립스의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주어서 고맙다. 착한 개들은 버스를 탈만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 줬다"는 추모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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