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도 참전?…우크라 국경에 러-벨라루스 합동군 배치 합의

벨라루스 내부서도 반발…"우크라, 위협되지 않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벨라루스-러시아 합동군을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러시아군에 불리해지는 전세를 뒤집기 위해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끌어들이는 모양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때는 크름대교 폭발이 발생하기 이전인데,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군 배치는 크름대교 폭발과는 관계 없이 이뤄질 조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합동군을 구성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벨라루스 뉴스통신사 벨타는 전했다.

벨라루스 내에서도 합동군 배치에 다한 반발 여론이 거세다. 벨라루스 야권지도자인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는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가들과 벌이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망명 중인 벨라루스의 정치분석가 아트욤 스라이반은 "(군대 배치는) 정치적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이래 벨라루스가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혈맹으로 평가받는다. 두 나라는 구 소련 국가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핵심 국가이자,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까지 양국은 벨라루스-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벨라루스가 참전할 경우 벨라루스와 가까이 있는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 키이우와 벨라루스 남쪽 국경은 불과 약 150㎞ 떨어진 데다, 러시아 전폭기들이 우크라이나 북부와 서부에 폭격할 때 벨라루스 공군기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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