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중 반도체전쟁 승부 네덜란드가 결정한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자 미중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승부의 열쇠는 네덜란드가 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ASML과 같은 반도체 장비업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는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덜란드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반도체 전쟁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네덜란드는 전세계 반도체 제조업체에 가장 중요한 공급처 중 하나다. ASML 등이 반도체 장비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이미 중국에 심자외선(DUV) 장비를 판매했지만 더 발전된 극자외선(EUV) 장비는 판매를 보류하고 있다. 미국의 압력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 7일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DUV 장비 판매도 중단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DUV 장비가 미국의 제한 조치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모니크 몰스 ASML 대변인은 “새로운 규정이 생긴 것을 안다”며 “현재 그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가가 진행중이어서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정부는 현재 ASML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무역 마찰을 원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네덜란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중 반도체 전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앞서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특정 반도체칩에 대한 중국 수출 금지를 포함한 광범위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8㎚(나노미터)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미터 이하 로직칩 등의 경우, 미국 기업이 기술 및 장비 수출 시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세계 어디에서 생산됐든 특정 반도체는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

이는 중국의 기술 굴기와 무기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 규제를 얼마나 광범위하게 시행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반도체를 넘어 전기차, 항공우주 산업에 이르기까지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입인 환구시보는 “자유무역에 대한 미국의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미국이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중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으며, 미중의 화해도 이제 물 건너갔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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