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또 미사일… 단거리 2발 발사
- 22-10-09
軍 "강원도 문천서 동해상으로… 비행거리 350㎞·고도 90㎞"
합참의장-주한미군사령관 공조회의…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 이른바 '쌍십절'(10월10일)을 하루 앞두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9일 오전 1시48~58분쯤 북한 강원도 문천(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50㎞, 정점고도는 약 90㎞, 최고속도는 마하5(초속 1.7㎞) 수준으로 탐지됐다. 합참은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의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해 29번째 무력도발이다.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23번째다. 특히 북한이 오전 1~2시 사이 심야 시간대에 미사일을 쏴 올린 건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해군 제공/뉴스1) |
합참이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소로 지목한 문천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별장이 있는 원산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북한 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이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했을 수 있단 관측도 나왔다.
북한은 2020년 4월엔 문천에서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도발의 일상화'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SRBM 1발을 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SRBM는 6차례에 걸쳐 총 11발을 쐈고,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가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도 1발 쐈다.
북한의 최근 연이은 도발은 한미일 군사당국의 대북 억제 활동에 따른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기간과 미 해군 원자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CVN-76) 등을 동원해 동해상에서 실시한 한미 및 한미일 훈련 기간이 맞물린다는 이유에서다.
한미 해군은 지난 7~8일에도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참여한 해상 기동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했고, 그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졌다.
이보다 앞선 6일엔 동해상에서 한미일 해상전력이 참가하는 미사일 방어훈련이 실시됐고, 북한은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군용기 12대를 출격시켜 황해북도 곡산 일대 상공에서 황주 방향으로 비행하는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공대지미사일 사격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일 당국은 북한이 연내 제7차 핵실험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각국은 북한을 향해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핵실험시 추가 대북제재를 추진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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