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게 선제 핵공격하자?…젤렌스키 발언 놓고 한바탕 소동

우크라 대통령실 해명 나서…러 "세계대전 도발하는 발언" 비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 러시아에 대한 "선제 타격"을 촉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호주의 국제정책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무엇을 더 하기를 원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월24일 이전에 그랬던 것 처럼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우리는 선제 타격(preventative strikes)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들이 핵을 사용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세계대전을 시작하라는 외침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핵전쟁을 도발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언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선제 핵공격'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하자 우크라이나 측은 해명에 나섰다.

연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토 국가들에 러시아에 대한 선제 핵공격을 촉구한 것이 아니라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가 말한 것에)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세르지 니키포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2월24일까지의 기간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며 "침공 전 당시에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선제 조치(preventativeaction)를 취하는 것이 필요했다. 당시 논의된 조치는 선제 조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 달라"고 해명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제 핵공격"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가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에 대한 '선제 핵공격'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러시아의 핵협박을 상기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전쟁 7개월 동안 국제사회에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를 촉구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강제 병합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병합을 발표하고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것은 허세가 아니다"고 강조했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피폭을 막을 수 있는 요오드화칼륨 알약을 비축하는 등 러시아의 잠재적인 핵공격을 대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우리가 핵무기 사용으로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며 경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다만 러시아의 핵위협에 대해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현재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물론 우리는 이를 주의 깊게 감시하고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미국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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