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어린이집 총기난사 최소 35명 사망…범인은 전직 경찰

태국 북동부의 한 보육시설에서 5일(현지시간) 오후 전직 경찰 남성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켜 어린이 포함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농부아람푸주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이날 오후 12시30분경 총기 난사가 발생해 35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34세 전직 경찰로 범행을 저지르고 귀가해 자기 아내와 자식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난치차 펀쿰 어린이집 원장 대행은 AFP에 "어린이집 밖에서 점심 중이던 직원들이 있었는데 총격범은 그의 차를 주차하고 이들 중 4명을 쏴 죽였다"며 "이후 다리로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와 칼로 아이들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1월 정직 처분을 받고 6월 해고됐다. 다음날(7일) 마약 관련 재판을 앞두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가 범죄에 사용한 권총은 합법적으로 구매됐으며 경찰 아닌 개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사건 발생 직후 조속한 수사를 지시했으며 다음날 현장 방문을 예고했다. 쁘라윳 총리는 취재진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고 잃은 유가족들에게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태국은 허가받으면 총기 소유가 가능하다. 총기 관련 범죄는 빈번하지만 대량 총격은 드문 편이라고 AFP는 전했다. 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은 지난 2020년 한 군인이 4개 지역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29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친 이래 2년 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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